“공무원 극단 선택에 분노”…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예능 출연 맹비난
국가 전산망 장애 담당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두고 정치권의 충돌이 거세다.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알려지자 강력 비판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대통령실 대응과 대통령의 공적 책임이 여야 간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이 만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외압이나 책임 전가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방송될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국민이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냉장고가 아니라 민생과 국민 안전”이라며 “공무원이 극단 상황에 내몰릴 때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 홍보와 광고 촬영 스토리를 자랑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슬픔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이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연휴 첫날 이런 비통한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무겁다”며 “대통령 내외가 예능방송에 나와 웃는 모습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재난 상황이 완전히 수습된 이후에 예능 출연해도 늦지 않다”며 “대통령실과 방송사에 방영 전면 보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 역시 “국정 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예능 촬영에 임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주진우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통령실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하자, 주 의원은 “해당 시기 대통령이 예능 촬영 중이었다”고 재차 주장하며 맞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국정 책임, 공직사회 위기 대응 역량, 여야 진영의 상반된 책임론이 맞부딪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특검 도입 필요성을 둘러싼 파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국회 논의와 정국 물살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치권은 국가전산망 장애 사태와 관련해 책임 소재, 대통령 일정, 여야 정면 대치를 두고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추진에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으며, 추가 제도 개선과 정부 대응의 적절성 검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