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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필라테스 눈물 무대”…안원경·한지호, 3분 기적→가족애 물결
스포츠

“모자 필라테스 눈물 무대”…안원경·한지호, 3분 기적→가족애 물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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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무대에서 엄마와 아들이 맞잡은 순간, 관객들 사이로 조용한 감동의 물결이 번졌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장은 안원경 원장과 다섯 살 아들 한지호가 펼친 3분가량의 필라테스 공연에 숨죽여 집중했다. 살아 있는 표정과 손끝의 움직임,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무대 위 가족애는 체험이 아닌 예술로 승화돼 객석을 적셨다.

 

이날 제1회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를 빛낸 특별공연에서 안원경과 한지호는 ‘인생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남다른 호흡을 선보였다. 배럴, 체어 등 필라테스 기구를 활용해 ‘러브’ 음악과 함께 선보인 이 무대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성장한 추억을 담아냈다. 현장의 박수갈채는 가족애가 지닌 힘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엄마와 아들 감동 무대”…안원경·한지호, 필라테스 특별공연서 가족애 전해 / 연합뉴스
“엄마와 아들 감동 무대”…안원경·한지호, 필라테스 특별공연서 가족애 전해 / 연합뉴스

안원경은 임신 8개월까지 필라테스를 병행한 경험을 털어놨다. 오는 16일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아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고자 6주 전부터 매주 1시간씩 연습을 이어왔다고 한다. 안원경은 “지호가 아직 어리지만, 동작 순서를 기억하고 엄마와 함께 무대에 서는 걸 기대했다”며 남다른 성취를 전했다. 이어 “동작 표현뿐 아니라 호흡과 눈빛을 맞추는 교감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무대를 준비하며 한지호는 각종 동물 동작을 상상하는 등 창의성을 발휘했다고 한다. 안원경은 필라테스의 가족 운동 효과에 주목했다. “몸의 균형 잡기는 물론, 정서적 자신감과 활력에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운동임을 추천했다.

 

안원경은 한양대학교 무용학과 재학 시절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국제자격증 등 4개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다. ‘필라테스 올인원’, ‘필라테스 마스터’, ‘스트레칭 시니어 해부학’ 등의 저서 집필에도 참여하며 필라테스 교육에 힘써왔다. 특히 출산 후 체중이 20㎏ 가까이 늘었지만, 필라테스를 통해 건강과 균형을 모두 회복했다고 밝혔다. 여성과 시니어 모두에게 필라테스를 추천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배어 있다.

 

관객의 시선은 무대를 끝낸 두 사람에게 오래 머물렀고, 가족애의 잔상은 행사장을 떠나는 길목까지도 이어졌다. 숨을 고르는 사이, 사랑의 무게가 담긴 포옹은 많은 이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림이 됐다.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쌓아 올린 짧은 시간이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얼마나 단단한 위로가 될 수 있는지, 공연은 침묵으로 답했다.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를 수놓은 특별 무대의 기록은 9월 13일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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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경#한지호#필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