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영웅 여러분”…한국 청소년, 美 참전용사에 감사 편지·헌화로 한미동맹 72주년 기념
정치적 교감과 한미동맹의 가치를 둘러싼 논의가 재점화됐다. 한국전쟁 발발 75주년과 한미동맹 72주년을 기념해 한국 청소년들이 미국 서부 지역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한 특별 행사가 마련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품앗이운동본부와 종이문화재단, 라스베이거스 한인회 등 다양한 단체가 힘을 모았고, 미국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행사는 7월 8일 미국 유타·네바다에서 진행됐다. H2O 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는 지역 내 참전용사와 가족을 만나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참전 기념비 헌화와 공연 등 뜻 깊은 자리를 꾸렸다. 특히 라스베이거스 국제평화교육센터(IPEC)에서는 라스베이거스 한인회가 주최한 한국전쟁 75주년 기념식이 열려 참전용사 약 300명이 대한민국 청소년 사절단의 감사 메시지와 공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

편지 쓰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준희, 이마린, 김인아, 김한성 학생이 직접 낭독자로 나서자, 현지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장은 청소년들이 만든 감사 편지 배너와 ‘아리랑’ 합창으로 뜨거운 교감을 나눴고, 현지인들은 자유와 평화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는 메시지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이경재 이사장은 “땡큐 프롬 코리아는 6·25전쟁에 참전해준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는 품앗이 프로그램”이라며 “2001년부터 이어온 나눔의 철학이 세계와 함께하는 대한민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이전인 7월 6일에는 사절단이 12년 만에 시더시티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다시 찾아 부대원과 유가족,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헌화했다. 인천 연수구청과의 MOU 체결식이 열린 5일에도 15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 앞에서 청소년 사절단이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합창을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유엔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의 역대 수상자 등 26명으로 구성된 이번 사절단은 ‘리틀 앰배서더’(Little Ambassador)로 선발된 바 있으며, 2013년에도 미국 서부 참전용사 방문 활동을 전개한 이력이 있다.
감사의 물결은 미국 내 한인사회는 물론 참전용사 가족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남기며, 한미동맹의 의미를 다시 묻는 여론으로 이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소년 사절단의 행보가 국가 간 신뢰 확산과 새로운 민간 외교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와 유관 기관은 한미동맹의 의미가 재차 조명된 만큼, 내년에도 위로와 연대를 확산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