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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GA 배터리공장 불법체류 단속”…현대·LG, 현장 작업 중단
경제

“HL-GA 배터리공장 불법체류 단속”…현대·LG, 현장 작업 중단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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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9월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출장자 30여 명과 현지 채용 근로자 등 약 450명이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

 

현지 언론과 조지아주 순찰대에 따르면 이번 단속에는 수백 대의 법집행 차량이 동원됐고, 단속 과정에서 체류 목적과 달리 건설 현장에 투입된 한국인 출장자들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대부분 B1 비자나 ESTA로 입국했으나, 현장 근무로 체류 목적을 위반한 점이 확인되며 조사와 신병 확보가 이뤄졌다.

출처=현대차그룹
출처=현대차그룹

업계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사업 현장에서 체류 규정에 대한 관리가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외국인 노동자 단속 기조가 강화된 가운데, 향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현지 노동·이민법상 방문자 비자와 실제 현장 업무 간 위반 소지가 확대될 경우, 기업 출장과 기술 협력의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국제노무 전문가는 “강도 높은 단속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한국 등 외국계 기업들이 현지 내부통제와 법률 자문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관련해 주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은 현지 한인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신속 대응에 나섰으며, 구금된 한국인 지원을 위한 대면 조사를 예고했다. HL-GA 배터리회사 측은 당국의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고자 공사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 산업 현장 내 불법체류 단속이 한층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흐름과 맞물려, 국내외 기업의 글로벌 운영 리스크 관리 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해질 소지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미국 내 외국인 인력 활용 정책, 글로벌 합작사업 현장의 법적·행정적 환경 변화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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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ga배터리회사#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