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이준석 의원실 추가 압수수색”…공천개입 의혹 디지털 자료 확보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김건희 여사 특검팀이 이준석 대표 국회의원 사무실을 연이어 압수수색하며 정치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오후 1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준석 대표의 여의도 의원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문서 및 PC 파일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하는 현장조사를 벌였다.
최근 특검팀은 지난 28일에도 이 대표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당시 마무리하지 못한 자료 확보를 이날 추가로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등과 공모해 2022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했다는 업무방해 혐의가 명시됐다.

해당 수사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 무상 제공을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 특검팀은 명 씨가 김 전 의원을 주프랑스대사로 보내자는 취지의 제안이 이 대표와 오간 정황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명태균 씨의 전 운전기사는 지난 4월 법정 증언에서 “노원구에 같이 가 차 안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해 수사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준석 대표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들은 바 없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의 재압수수색은 정치적 노림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으나, 특검팀은 “객관적 사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특검의 연쇄 압수수색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보복 수사가 거듭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됐다”고 지적했다.
특검의 추가 자료 확보 여부와 향후 소환 조사 일정에 따라 정국 긴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공천개입 의혹이 본격 제기된 만큼, 다음 회기에서 관련 진상규명 촉구 결의안 상정 등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