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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투혼에도 부상”…장두성, kt전 질주 후 입원→롯데 이탈 불가피
스포츠

“견제구 투혼에도 부상”…장두성, kt전 질주 후 입원→롯데 이탈 불가피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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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옆구리 통증을 삼키며 장두성은 경기장의 외야를 힘차게 내달렸다. 초여름 더위에도 흔들림 없는 질주는 관중석의 숨소리마저 조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승부에 대한 집념도 아픈 옆구리의 신호를 멈추지 못했다. 결국 투혼을 불태운 날, 그의 종착지는 병원의 침상이었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외야수 장두성은 6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wiz와의 맞대결 도중 치명적인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10회초 1사, 볼넷으로 출루한 장두성은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가 옆구리를 강타하자 공이 뒤로 빠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재빠른 판단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얻었지만, 이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피가 섞인 구토까지 보였다.

“견제구 투혼에도 부상”…장두성, kt전 질주 후 입원→롯데 이탈 불가피
“견제구 투혼에도 부상”…장두성, kt전 질주 후 입원→롯데 이탈 불가피

경기 직후 장두성은 응급 처치를 거쳐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구단에 따르면, 장두성은 정밀 검진 결과 폐 타박에 의한 출혈 증세가 확인돼 입원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회복에는 약 4~5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추가적인 경과는 부산 이동 후 지켜볼 계획이라는 입장이 전해졌다.

 

이번 시즌 장두성은 정확한 타격(타율 0.303)과 9개의 도루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으며 팀 공격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왔다. 수비와 주루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오던 그의 부상 이탈은 롯데자이언츠 공격 운용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롯데 팬들은 구단 공식 게시판과 SNS를 통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동했다", "쾌유를 빈다" 등의 메시지로 선수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다. 장두성의 투혼이 주는 잔상은 경기장 그 이상의 울림으로 남아있다.

 

롯데 구단은 당분간 장두성 없이 시즌을 이어가야 한다. 새로운 라인업과 전술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 주말 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의 해답을 찾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주자의 질주만큼이나 무거워진 마음, 그리고 한 걸음 멈춘 낯선 병실의 고요함. 수많은 응원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롯데와 장두성의 이야기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그 투혼의 가치는 남았다. 2024 KBO리그의 시간은 계속된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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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롯데자이언츠#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