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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조기공천 카드로 승부수”…이준석, 개혁신당 독자노선 강화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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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개혁신당과 이준석 대표가 일찌감치 조기 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방선거 후보를 연말까지 확정하는 방안을 두고 당 내 논의가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꾀하며, 소수정당의 후보 인지도 제고를 노린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통상 각 정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후보 신청 접수, 경선 등의 절차를 거쳐 선거 약 한 달 반 전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예년과 달리 후보 공천을 대폭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당내 관계자는 “조기 공천으로 후보들이 최대 수개월 먼저 이름을 알릴 수 있어 소수정당의 약점을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개혁신당은 다음 달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선거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후보자 교육과 공천 심사, 내부 선거운동 지원 등에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준석 대표가 직접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당의 인력난과 자금 부담을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개혁신당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당 조직의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의 선거연대를 추진할지 여부 역시 정치권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그동안 개혁신당은 독자 후보 출마 방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선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한다”는 발언과, 이준석 대표가 “오 시장과는 거의 한 팀”이라는 취지로 답한 점이 교차되며, 일부 지역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선거연대가 실제 가시화되더라도 대상 지역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팽배하다. 개혁신당의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일부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 뿐, 연대를 공식적으로 검토하진 않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도 독자 공천 필요성이 크다는 당내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선거를 둘러싼 연말 조기 공천 추진과 AI 시스템 도입, 선거연대 가능성 논란 등 개혁신당의 행보는 2025년 정국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신당 측은 “예년과 다른 전략으로 지방선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치권 이합집산 속에서 연대 논란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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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개혁신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