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발부터 심사까지”…카카오, 사내 해커톤 혁신 주도
AI를 활용한 신개념 해커톤이 IT업계 사내 개발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카카오는 26일 용인의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사내 해커톤 '2025 10K'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사내행사에서 처음으로 '바이브 코딩' 등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도입해, 개발에서 심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기업 AI 활용 경쟁의 분기점이 될 만한 시도로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가 이번에 도입한 '바이브 코딩'은 인간 개발자가 자연어로 프로그램 명령을 전달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코딩을 대신 수행하는 신개념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단지 10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MVP(최소 기능 제품) 수준의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24시간 연속 개발로 진행됐던 행사지만, AI의 도움으로 효율성이 2배 이상 향상되면서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아울러 이번 해커톤은 개발 전 과정에서 3시간 단위 '스프린트'로 분할해, AI와의 협업을 경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개발과정의 혁신 외에도 심사 절차에서도 AI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차 개발 스프린트 결과물에 대해 AI 모델이 완성도 평가를 내리면, 이 점수가 최종 심사 결과에 직접 반영된다. 인간 중심 평가에 인공지능의 자동화된 평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다. 실제로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 디자인, 비즈니스 등 다양한 직군에서 75개 팀 250명이 참가해, 지난해 대비 참여가 50% 이상 늘었다는 점도 AI 융합 방식의 파급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시도는 AI와 일상적으로 협업하는 'AI 네이티브' 개발 문화를 앞세워, 전통적 프로그래밍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첫 시작점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규돈 카카오 CTO는 “AI 도구를 동료삼아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품화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사내 개발·협업 환경에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테크기업들 또한 AI 기반 프로그래밍 환경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AI 활용 역량 자체가 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향후 카카오 해커톤 사례가 사내 AI 활용문화의 표준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 환경까지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