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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효 선제골에 숨죽인 벤치”…한국, 아시아컵 역전패→4강 분수령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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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효 선제골에 숨죽인 벤치”…한국, 아시아컵 역전패→4강 분수령 앞에 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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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기르의 이른 아침,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 벤치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진건효가 골망을 흔드는 순간, 코치진과 동료 선수들은 벅찬 환호를 터뜨렸다. 하지만 1-0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고, 시계가 흐를수록 한국 벤치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남자하키 아시아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은 30일 인도 라즈기르에서 펼쳐졌다. 한국은 조선대 진건효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말레이시아의 끈질긴 추격에 흔들렸다. 2쿼터 동점골 실점 뒤 3쿼터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고, 4쿼터 추가 실점까지 겹쳐 1-4 역전패를 안았다. 쿼터별 스코어는 1-0, 0-1, 0-2, 0-1이었다.

“진건효 선제골에도 역전패”…한국, 아시아컵 남자하키 B조 1-4 패배 / 연합뉴스
“진건효 선제골에도 역전패”…한국, 아시아컵 남자하키 B조 1-4 패배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유기적인 패스와 빠른 역습으로 이날만 3골을 추가하며 2승으로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1승 1패라는 무게감 속에서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에 모든 희망을 걸게 됐다.

 

2022년 대회 우승팀이었던 한국은 이번 패배로 조 4강 진출의 분수령에 놓였다. 마지막 경기 상대는 방글라데시로, 이날도 1승 1패를 기록하며 4강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9월 1일 펼쳐질 양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이 곧바로 4강 티켓을 거머쥘 전망이다.

 

아시아컵 우승팀에게는 2026년 월드컵 본선행이 보장된다. 2위부터 6위까지는 월드컵 예선 티켓이 주어지고, 각국 대표팀 모두 남은 조별리그 한 경기의 무게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한국은 진건효와 주요 선수들의 반전 활약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팬들 역시 진건효의 선제골 이후 급격히 흐름이 기울어진 점을 아쉬워했다. 벤치에서 고개를 숙이던 선수들, 관중석에 절로 번진 탄식이 경기장의 정적을 더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줄 한국 대표팀의 또 다른 드라마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용한 응원과 뜨거운 마음이 교차하는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의 분투는 9월 1일 방글라데시전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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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효#한국남자하키대표팀#아시아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