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에 엔트리 흔들”…두산 김재환·정수빈 1군 제외→유망주 기회 확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두산 베어스의 1군 엔트리가 크게 요동쳤다. 5연패 늪에 빠진 팀은, 구심점이던 김재환과 정수빈까지 1군에서 제외하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무거운 공기가 선수단을 감싸는 가운데, 젊은 유망주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의 무게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두산은 15일 경기 없는 날을 맞아 외야수 김재환, 정수빈 그리고 오른손 투수 김민규까지 1군 말소를 결정했다. 구단은 "재정비"라는 표현으로 변화를 조심스럽게 설명했으나, 부상 등이 아닌 순수한 경기력 판단에 따른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김재환은 9월 들어 6경기에서 타율 0.188에 머무르며 예년의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정수빈도 같은 기간 0.067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근 5경기 연속 패배로 9위까지 추락한 두산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로스터 리빌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베테랑의 대거 제외는 선수단 내 위기 경보로 해석되며, 감독진은 젊은 타자·투수들에게 대담한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도 분위기 전환에 합류했다. 이날 베테랑 내야수 정훈과 외야수 조세진을 나란히 2군으로 내려보내며, 최근 경기력 위주로 스쿼드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정훈의 경우 8월 이후 11경기에서 12타수 연속 무안타로 부진이 이어졌고, 롯데 구단 역시 특별한 부상이 없는 컨디션 조절 차원임을 전했다.
흔들리는 9월, 두산과 롯데 모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신예들의 패기와 새로운 조합에 기대를 걸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담담하게 내려진 엔트리 조정의 여운 속에서, 두산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팀의 재정비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팬들은 피로와 무력감이 교차하는 오늘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프로야구의 긴 숨결은, 내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묵묵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