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수사무마 의혹, 거짓 프레임”…이철규, 민주당 향해 정면 반박·정계 은퇴 시사
정치

“수사무마 의혹, 거짓 프레임”…이철규, 민주당 향해 정면 반박·정계 은퇴 시사

권혁준 기자
입력

‘KH그룹 수사무마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충돌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등 ‘정치검찰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를 향해 전면 반박하며 거짓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계 은퇴까지 언급하며 사안의 엄중함을 부각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신상 발언에서 이철규 의원은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위 ‘정치검찰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라는 조직이 프레임을 짜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한 최고위원이 오늘 저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고발장이 접수되는 즉시, 한 최고위원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고 정식 수사를 받겠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특위가 지난 15일 권성동, 이철규 의원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하기로 한 결정에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특위는 ‘권성동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수사에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철규 의원이 KH그룹의 수사 무마 청탁과 관련 골프장 운영권을 넘기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의원은 의혹의 핵심 증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제보자라는 사람이 48억원을 잠실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권 의원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데, 1억이 2킬로그램이다. 48억원이면 96킬로그램”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누구나 거짓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거액 현금 이동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지적하며, 민주당 주장이 허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원은 만약 본인에게 해당 범죄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런 범죄에 연루됐다면 저는 정치를 안 하겠다. 바로 정계 은퇴하겠다”는 강경 발언과 함께, 한준호 최고위원 등 고발 주도 세력에게도 “범죄를 조작한 가담자는 정계 은퇴와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책임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민주당 특위의 고발 조치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수사무마 의혹 진상 규명과 추가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은 맞고소 등 법적 분쟁까지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 속에, 경찰은 곧 변호사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고발 접수 여부와 수사 착수 시점을 결정할 전망이다. 국회는 이번 사안을 두고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 파장이 장기화될지 주목된다.

권혁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철규#더불어민주당#kh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