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어우러진 무릉제”…동해의 밤이 희망으로 물든다
요즘 동해에서는 축제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전에는 특정 세대의 놀이나 지역의 행사가 전부였다면, 이제는 온 세대가 함께 기댈 수 있는 ‘우리만의 자리’가 생긴 느낌이다.
올해로 38회를 맞는 동해무릉제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동해웰빙레포츠타운과 동해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하나 된 동해,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 아래, 다채로운 세대공감 무대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그리고 지역상권과 연결된 이색 할인행사가 하나로 엮인다.

축제의 장은 미디어 아트와 대북 퍼포먼스로 문을 연다. SNS에는 이미 지난 무릉제의 사진과 새롭게 준비 중인 대배우들의 무대, 캐치프레이즈를 기다리는 댓글이 넘친다. 올해는 장윤정, 딘딘, 노을, 김유선, 유지우 등 인기 아티스트의 개막공연뿐 아니라, 레이저쇼와 LED 드론 댄스팀의 공연, 진성·박명수·효린·창민이 출연하는 세대공감 콘서트가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은 올해 시민 참여율을 5% 더 높이고 축제 만족도 85%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또, 관내 음식점과 기념품점, 의류·잡화 등 다양한 업소가 참여하는 '세일페스타'를 열어, 축제의 기쁨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축제의 본질은 어우러짐’에 있다고 말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커뮤니티의 결속, 그리고 세대 간의 유쾌한 공존은 단순한 레저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체험해 본 시민들은 “공연도 음식도, 전시도 한자리에서 다 만날 수 있어 축제에 가는 자체가 설렌다”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드디어 무릉제다”, “아이와 함께 공연 구경하고 할인도 챙긴다”, “이번에는 꼭 친구들과 퍼레이드 나갈 것” 등 올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특히 체험부스 집중 배치, 청소년 프로그램 확대, 무더위 쉼터와 안전요원, 응급 체계의 촘촘한 준비 등 변화의 흐름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동해무릉제는 단지 한 군데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행사를 넘어서, 마음과 일상, 지역의 미래를 나누는 축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