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남자” 박은태·카이 초호화 무대→장영실 서사, 격돌의 아름다움
화려한 조명이 감도는 무대 위, 박은태와 카이가 나란히 서자 미지의 시간과 감정이 한데 어우러졌다. 신성록과 이규형 또한 깊은 눈빛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숨을 멎게 했다. 충무아트센터의 20주년을 맞아,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감성의 장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한복 입은 남자’는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삶을 유럽으로까지 확장시켜 세대를 초월한 상상과 진정성을 무대에 담는다. 극은 조선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이중적 시공간 구조 속에서 1인 2역 캐스팅을 통해 서사에 입체감을 더한다. 1막의 조선 시대와 2막의 유럽, 두 개의 세계가 충돌하며 새로운 무대미를 창조하고, 예측 불가능한 감정선이 관객을 압도한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이 장영실과 학자 강배를 맡아 천재와 현실의 경계를 오간다. 세종과 방송국 PD 진석 역에는 카이, 신성록, 이규형이 더블 캐스팅돼 신구가 공존하는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민영기, 최민철, 김주호, 김대호, 이지수, 최지혜, 윤선용, 박형규, 손의완, 김연준 등 완성도 높은 배우들이 각자의 색으로 이야기의 결을 더한다.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몬테크리스토’ 등 굵직한 작품을 탄생시킨 권은아가 극작, 연출, 작사를 한 몸에 담당했고,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이 명료한 음악으로 시대를 넘나드는 감정선을 담아낸다. 여기에 서숙진 무대디자이너가 가세해 한복의 미학과 서사적 웅장함이 하나 되는 장면을 완성할 예정이다.
관객과 예술,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가 만나는 ‘한복 입은 남자’는 올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9월 말 1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