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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김원훈, 부적 펼친 두려움”...찐친 앞 현실 쫄보→불면의 용기 고백→여운 남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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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김원훈, 부적 펼친 두려움”...찐친 앞 현실 쫄보→불면의 용기 고백→여운 남긴 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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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을 깨우는 긴장감이 김원훈의 목소리에서 스며나왔다. 심야에 감도는 불안과 웃음 사이, 개그맨 김원훈은 ‘심야괴담회’ 무대 위에서 깊은 두려움도 숨기지 않은 채 한 겹씩 벗겨낸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흔히 유쾌함으로 포장됐던 그의 일상은, 부적에 기대어 겨우 버티던 불면의 시간과 이어진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사랑받아온 김원훈이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찐친” 김아영 앞에서 서툴고 어린 마음까지 솔직하게 내보였다. 서른이 될 때까지 부모님 곁이 아니면 잠들지 못했던 유년의 기억, 홀로 남겨진 밤에 느꼈던 싸늘한 기운, 그리고 몸을 파고든 정체 불명의 머리카락 스침 등 생생한 에피소드는 예능 너머의 인간 김원훈을 또렷이 보여줬다.  

“부적에 기댄 용기”…심야괴담회 김원훈, 현실 쫄보→소름 돋는 경험 고백 / MBC
“부적에 기댄 용기”…심야괴담회 김원훈, 현실 쫄보→소름 돋는 경험 고백 / MBC

괴담 속 살아 숨쉬는 공포에 닿은 김원훈의 표정은 시청자에게 이미 전염됐다. MC들은 그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놓지 않았고, 때로는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이 오갔다. 앞선 우승자 호영과 아영 앞에서 펼친 김원훈의 선전포고 역시 기묘한 재미를 더했다.  

 

이번 ‘심야괴담회’ 3회에는 누군가의 기억이 밤을 가르며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순간들이 여럿 이어졌다. 밤낚시를 함께한 부자가 느낀 미스터리 ‘딸랑딸랑’, 34년간 이어진 언니와 동생의 악몽 ‘여동생’, 그리고 아내를 위해 목숨을 내건 남편의 사투 ‘명’에 이르기까지, 사연마다 서스펜스와 공감이 교차했다. 특히 ‘여동생’ 사연을 읽으며 감정에 젖은 김아영은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혀, 공감대가 한층 깊어졌다.  

 

꿈이 현실로 이어지는 반전도 이날 주목받았다. 김원훈의 예능적 센스는 두려움 속에서도 인간의 여린 마음을 포착해 내며, 기묘하면서도 따스한 여운을 남겼다. 매주 서늘한 여름밤을 채우는 ‘심야괴담회’의 새 이야기와 감동은, 7월 13일 일요일 밤 11시 심야를 견디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이어 무삭제 괴담의 모든 순간 역시 유튜브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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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훈#심야괴담회#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