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반등에 기대”…미국 뉴욕증시, 실적 시즌 대기 속 완만한 상승세
현지 시각 10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 예비치 발표를 소화하며 장초반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 500, 기술주 집중 나스닥종합,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0.2~0.4%대의 미미한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대형은행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부 셧다운에 따른 공식 통계 지연과 함께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시장이 과열 신호를 일부 덜어냈지만, 단기적으로 뚜렷한 긍정적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시간대 소비심리와 은행 실적 개시 기대가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특히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다음 주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신용 스프레드 및 대손비용 등 경기 체력 가늠자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원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424.7원까지 상승하며 서학개미 수익률과 달러 주가 흐름 간 상쇄·증폭 효과도 주목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0/1760107103881_275151046.jpg)
각국 금융계에서는 셧다운 장기화로 공식 통계 발표의 차질이 불가피하자, 당분간 기업 실적과 시장 코멘트가 사실상의 ‘대체 매크로 데이터’로 기능하는 흐름을 경계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와 월가 전략가들은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연준의 정책 신호도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 및 밸류에이션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CPI 발표가 예정일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빅테크 및 AI·전기차 종목들이 장세의 온도계를 자처한다. 이날 테슬라가 장중 0.3%대, 엔비디아가 1%대 강세를 보였고, 애플과 알파벳A 역시 견조한 흐름을 그렸다. 반면 최근 변동성에 취약한 마이크로소프트, 아이온큐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형 성장주와 이익 민감 종목, ETF 간에 리스크 프리미엄 차이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10월 8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70조원대로 재상승했다. 상위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으로 AI·전기차 테마에서 돈이 집중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한 달간 나스닥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성장주는 단기 금리 안정과 실적 시즌 기대를 반영하며 각각 5~20% 내외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보관금액 증감과 당일 주가 등락이 항상 1:1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준일·시차를 염두에 둔 세밀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시장 기대와 불확실성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구간”이라 진단하며, 은행 실적이 향후 랠리의 지속성 판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국제 유가 약세, 유럽 증시 부진 등 대외 변수도 장중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증시가 공식 통계 발표 공백과 실적 시즌 동시 대기의 ‘균형 구간’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며, AI·전기차 등 성장주 쏠림과 레버리지 ETF 변동성이 심리 변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유가·금리 등 삼각축 리스크에 분산 투자와 포지션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실적 시즌과 통계 정상화가 시장 방향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