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구주 일부 인수”…네이버, 전략적 협업 확장으로 커머스 판 흔든다
네이버가 컬리의 구주 일부를 전격 인수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투자와 협업 모델은 신선식품 풀필먼트부터 물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까지 이커머스 산업의 밸류체인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 플랫폼의 협업이 이커머스 시장 내 파트너십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23일 전략적 파트너사 컬리의 구주를 일부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양사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혀,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니라 커머스·물류분야에서의 장기적 시너지를 노렸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컬리의 신선식품 배송 인프라가 네이버 고객 접점 채널로 확장되고, 네이버 쇼핑 회원은 최근 개설된 ‘컬리N마트’를 통해 컬리의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자사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컬리 물류 자회사인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달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에 합류,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주요 참여사들과 냉장·냉동 배송 등 신선식품 특화 서비스를 공동 제공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금액 및 구체적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네이버는 "컬리 자체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전략적 지분 투자 및 서비스 연계로 네이버-컬리 간 공동의 시장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략적 협업 확장은 기존 플랫폼 단독 성장전략에서 협력 시너지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세계-알리바바의 동맹, 네이버의 CJ대한통운에 대한 대규모 지분 교환(2020년, 6000억원 상당) 등 이커머스 업계의 제휴·합종연횡 구조가 더욱 촉진되고 있다. 쿠팡의 점유율 독주 체제, 오픈마켓 기반 네이버-카카오의 빠른 성장 속에서 물류 및 풀필먼트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알리바바가 물류-쇼핑-풀필먼트 일원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컬리 협업 확대에 따라 플랫폼 연합체 중심의 산업 구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NFA)는 다양한 물류·신선식품 전문기업을 결집해, 이커머스 시장 내 신선 및 냉동 식품 배송 품질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형 플랫폼 중심 연합체가 시장 내 공급자 및 중소 파트너의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간 전략적 연합이 이커머스 현장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다”며 “물류·IT·식품 서비스까지 결합된 복합 플랫폼이 시장 주도권을 어떻게 확보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컬리 간 전략적 협업이 실제 시장 영향력을 얼마나 확대할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