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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미 국방부 인공지능 전환 추진”…100만 계정 코파일럿 도입 본격화→AI 국방 경쟁 심화 예고
국제

“마이크로소프트, 미 국방부 인공지능 전환 추진”…100만 계정 코파일럿 도입 본격화→AI 국방 경쟁 심화 예고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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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뚫고 미 국방부의 전산망에 불이 밝혀진다. 무수한 보안 알람이 꺼진 컴퓨터들 틈에서, 이제 인공지능이 새로운 시대의 징후를 조용히 예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방대하고 철옹성 같은 국방부 조직을 겨냥한 AI 챗봇 ‘코파일럿’의 전용판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며, 100만 개 MS 365 계정에 올여름부터 차근차근 이 인공지능 조력을 불어넣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 경제 전문 매체들은 6월 1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국방부 보안 기준에 치밀하게 맞춘 ‘코파일럿’을 제작하고 있음을 전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제품군의 친숙한 사용자 환경 위에, 방대한 첩보 데이터와 군사 기밀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AI가 결합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CC 하이’(Government Community Cloud High)라는 견고한 보안 인프라에 AI를 심으면서도, 국방 조직 특유의 신뢰성과 통제 가능성을 철저히 확보한다는 의지를 반복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국방부용 AI 챗봇 개발…100만 MS 365 계정에 코파일럿 적용
‘마이크로소프트’ 국방부용 AI 챗봇 개발…100만 MS 365 계정에 코파일럿 적용

미 국방부 내 100만 개 이상의 MS 365 계정이 AI 코파일럿 도입의 시험대에 오른다. 단일 정부 조직 내 이렇게 대규모로 인공지능 비서가 일상 업무에 투입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새로 개발되는 코파일럿은 요약과 분석, 복잡한 보고서는 물론이고, 시나리오 훈련과 전략 기획, 군사 의사결정의 예측 시뮬레이션까지 지원한다. 이 거대한 실험은, 단순히 군대의 업무를 빠르게 할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정보 수집과 명령 체계, 보안 유지라는 국방의 근본을 재정의하는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저드슨 알소프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부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는 “100만 명 규모의 사용자를 위한 코파일럿을 준비하는 일은 정부 기술의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내비쳤다. 이 발언에서 엿보이는 것은 거대 공공조직의 변화에 대한 기술 기업의 자신감과, 인공지능이 안보와 정보기관 운영의 새 기준이 된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첨단 IT 기업들이 정부 및 국방 분야에서 생성형 AI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산 AI 본격 진출은 조사와 데이터 해석, 의사결정 자동화가 새로운 안보 척도이자 수출 산업의 동력으로 떠오름을 상징한다.

 

미국 정부와 국방부, 기술기업의 결합은 동맹국들의 방산 IT 조달에도 파장을 예고한다. 증권과 IT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 AI 인프라의 확산, 방산 기술 수출 확대,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 가능성에 예민한 시선을 보였다. 앞으로 코파일럿의 실질적 도입 효과와 국방 조직의 근본적 변혁, 그리고 미국 정부 AI 확산의 국제적 파급이 투자자와 동맹국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혁신과 경계가 뒤섞인 새벽, 군사와 인공지능이 교차하는 이 시간표에는 아직 누구도 읽어본 적 없는 미래의 단서가 숨어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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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국방부#코파일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