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FA 계약 결별”…신시내티, 캔덜라리오 방출→구단 역대 최고 손실
모두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꿈꿨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초대형 계약의 무게는 한 선수의 어깨를 짓눌렀고, 기대는 결국 조용한 퇴장으로 전환됐다. 캔덜라리오의 이름은 구단의 기록 한 자락에, 그리고 팬들의 아쉬움 속에 남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는 24일 내야수 제이머 캔덜라리오를 방출 대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신시내티는 FA 시장에서 캔덜라리오와 3년 총액 4천5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마저 끝나기 전에 양측은 결별을 선택해야 했다.

캔덜라리오는 지난 2023시즌 1루, 3루, 지명타자로 뛰며 112경기 타율 0.225, 20홈런, 56타점,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으로 경기 후반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새 시즌, 기대와 달리 하락세는 더욱 뚜렷했다. 초반 22경기에서 타율 0.113, OPS 0.411에 그쳤고, 부상자 명단 등재와 트리플A 강등을 거치는 등 흐름을 잡지 못했다. 빅리그 복귀 하루 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으며, 결국 올 시즌의 끝은 또다른 아쉬움이었다.
신시내티로선 캔덜라리오의 방출로 인한 연봉 잔여분 2천250만달러를 부담하게 됐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대의 방출 선수 금액으로 남게 됐고, 향후 로스터 구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팀의 미래와 방향성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나, 현지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SNS에서도 구단의 과감한 결정을 비판과 지지로 나뉘어 의견이 분분하게 이어졌다.
신시내티는 이번 조치 이후 내야진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중위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한 로스터 전환이 구단의 화두가 됐다.
결국 환호와 기대가 교차했던 거대한 계약은 이른 이별로 수그러들었다. 돌아오는 여름, 신시내티의 마지막 선택은 또 다른 도전을 의미한다. 무거운 공백을 딛고, 팀은 다시 그라운드를 향해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