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로 신원확인 혁신”…한국디지털인증협회, 해커톤 결선팀 선정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디지털 신원확인 방식을 혁신하는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2025 블록체인&AI 해커톤 결선 진출 10개팀을 27일 발표하면서, 신분증·계약·병원 등 실생활 분야에 특화된 융합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해커톤이 향후 디지털 신분증·블록체인 기반 ID 시장 확대의 변곡점이 될지 주시 중이다.
이번 해커톤은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주최하고 라온시큐어,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가 공동 주관했다. 209개 팀이 참여 신청할 정도로 열기를 모았으며, 예선 경쟁률도 20.9대 1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모바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데이터 중심으로 활용해 디지털 금전 계약, AI 구인구직 매칭, 블록체인 설문 플랫폼, AI 기반 병원 동행 서비스, 반려동물 신분증 등 생활밀착형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예선 심사는 창의성, 실현 가능성, 사업성 등 기술적·상업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진행됐다. 최종 결선에 진출한 10개 팀에게는 기업 및 기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한 기술 고도화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방식은 단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신원확인 분야에서 블록체인(DID, 분산신원증명)과 AI가 결합된 여러 사례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업무 효율을 높이는 신분증 데이터 공유 기술이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이 모바일 신분증 기반 서비스의 구체적 실현 모델을 제시한 이번 해커톤 역시 글로벌 역량 경쟁에 대응하는 첫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종 우수팀 5개는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며, 수상팀에게는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총상금 3000만원이 수여된다. 라온시큐어와 LF인베스트먼트, 액시스인베스트먼트, 영국 VC 심산벤처스는 최대 10억원 규모의 창업 자금을 별도 제공할 계획이다. GDIN은 결선팀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 경영 컨설팅 등 실질적 확장 지원도 추진한다.
국내 디지털 신원확인 시장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주민등록증 확산 정책, 블록체인 DID 표준화 논의, 개인정보 보호법 강화 등 제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블록체인·AI 융합 신분증 서비스가 빠르게 실사용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K-DID 등 국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해커톤을 계기로, 실질적 시장 안착과 함께 사용성·보안·글로벌 호환성 등 후속 과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혁신과 정책적 지원의 결합이 디지털 신원 시장의 지속 성장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