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3천 달러 돌파”…미국 기관 자금 유입에 사상 최고치 경신
현지시각 10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1만3천 달러를 처음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대비 20% 이상 오른 비트코인은 기술주 강세, 기관 자금 유입, 시장 내 규제환경 개선 기대감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며 ‘디지털 금’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전날 11만2천 달러 돌파 이후 연일 최고가 행진을 보였다. 특히 7월 들어 나스닥(Nasdaq) 등 기술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엔비디아 등 주요 AI기업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한 달 사이 5% 이상, 최근 3개월 만에 50% 넘는 급등세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의 가상화폐 친화 정책 신호와 함께, 미 의회의 가상화폐 규제 정비 속도가 비트코인 강세의 동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국가 차원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제도권 편입 의지를 공식화했다. 미 상원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지니어스·GENESIS)을 통과시켰고, 하원 문턱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발행·담보요건 강화, 자금세탁방지, 소비자 보호규정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삼는다.
ETF 등 금융상품을 통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대량 매수도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액은 500억 달러에 이르고, 올해만 145억 달러의 신규 유입이 집계됐다. 7월 첫째 주에만 12억 달러가 쏠렸고,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60만개 넘는 BTC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경기불확실성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투자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OKX US의 로샨 로버츠 CEO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성숙한 자산군이자 거시경제적 헤지 수단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일부 옵션거래자들은 비트코인 목표가를 12만 달러로 잡고 있고, 글로벌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게리 오셰아 책임자는 연말 14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책과 금융 환경 변화에 힘입은 우호적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향후 규제 강화나 지정학 리스크 등 잠재적 변동성 요인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