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지수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일본, 다카이치 재정확대 기대에 금융시장 요동

현지시각 7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일본(Japan)의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47,950에 거래를 마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의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가 금융시장을 이끌면서, 엔화 환율도 150엔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흐름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 기조를 계승할 것이라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0.01%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48,52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급등세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승리한 이후 가속됐다. 지난해 9월 이시바 시게루 총재가 당선되었을 때는 첫 영업일에 닛케이지수가 4.8% 하락한 것과 달리, 다카이치 총재 당선 후 첫 거래일에는 4.8% 급등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다카이치 총재의 재정 정책 기조는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이라는 아베노믹스의 핵심 방향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당분간 인상하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엔화가 달러 당 150.6엔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카이치 트레이드’ 현상이 최소 1주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허니문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장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일부 매도세가 유입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현지 언론들은 “과열 우려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 역시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번 닛케이지수의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이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정책 추진력,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엔화 환율 등 금융 불안 변수들과 맞물려 중·단기 시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뉴욕타임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일본 경제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다카이치 효과’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정책 실현 과정과 국제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일본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일본은행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