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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해설에 숨죽인 밤”…셀럽병사의비밀, 전염병의 그림자→역사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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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해설에 숨죽인 밤”…셀럽병사의비밀, 전염병의 그림자→역사의 울림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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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이찬원의 목소리가 켜지자 ‘셀럽병사의 비밀’은 오래된 시간 속 천재들의 고통을 오늘에 다시 불러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고흐, 니체, 슈만, 링컨, 모파상 등, 시대의 셀럽이라 불리던 인물들이 질병에 어떻게 흔들리고 무너졌는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닌 역사와 의학, 문화의 입체적 이야기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프로그램은 최근 스페셜 방송 5편을 통해 재조명되며, 전염병 매독이 유럽을 뒤흔든 실상을 파헤쳤다. 상처의 그림자가 한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를 삼켜갔던 시대, 카사노바 역시 피부 이상이 있는 여인을 피할 만큼 매독의 공포에 휘말렸고, 슈베르트는 증상에 따른 탈모를 감추기 위해 가발을 써야만 했다. 그의 행동은 당대 패션의 흐름마저 흔들어 놓으며, 병이 남긴 흔적이 예술과 사회 곳곳에 남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찬원 / KBS2 셀럽병사의 비밀
이찬원 / KBS2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은 단순히 개인의 아픔에 머무르지 않고, 고흐와 링컨 같은 인물의 심리와 정치, 사회 구조 속에서 질병이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 조명했다. 매독이 유럽 귀족층을 넘어 조선 사회 후궁 중심의 권력 구조에도 파고들었으며, 이로 인해 의학·정치·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들었다는 분석도 전해졌다.

 

치료제로 남용됐던 수은이 오히려 또 다른 고통을 안기던 어두운 의료 역사는 현대인에게 깊은 반성을 안겼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역사 속 사건과 과학적 시선을 교차시키며,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완성도 높은 서사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이찬원의 내레이션이 방송 전체에 고유한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그의 목소리는 베토벤의 번민과 조선 왕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무겁고 인간적인 감정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오랜 여운과 공감을 남겼다. 스토리텔러로서 이찬원은 따뜻함과 냉철함을 오가며 프로그램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이찬원은 ‘셀럽병사의 비밀’에 이어 ‘방판뮤직 어디든 가요 시즌2’에도 출연하며, 올 하반기 다큐멘터리와 예능을 넘나드는 다양한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오는 9월 정규 편성을 통해 시청자와 다시 만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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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셀럽병사의비밀#베토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