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더불어민주당, 이춘석·김교흥·한병도 내정하며 여야 충돌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4선의 이춘석 의원을 법제사법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을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각각 내정했다. 국민의힘과의 마찰 속에, 민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인선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춘석 법사위원장, 김교흥 문체위원장, 한병도 예결위원장 내정이 이뤄졌다”며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개의하면 곧바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석인 상임위원장직 재배분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직을 포함, 기존 더불어민주당 몫인 주요 상임위원장직 재조정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국민의힘 측은 “대선 이후 바뀐 국회 지형에 따라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임위 배분 재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제22대 국회 전반기 합의를 근거로 “남은 1년간 원 구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 결정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며, 정국 갈등의 불씨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단독 처리 방침에 대해 “야당 배제를 통한 일방적인 원 구성”이라는 비판과 “협상 무산의 책임은 국민의힘에도 있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여야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향후 국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원구성 쟁점을 둘러싼 대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