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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홀 집중력 폭발”…김세영, 미란다 왕 추격→LPGA FM 챔피언십 최종전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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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홀 집중력 폭발”…김세영, 미란다 왕 추격→LPGA FM 챔피언십 최종전 불꽃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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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바람과 함께 보스턴 TPC를 채운 긴장감 속, 김세영은 어느 때보다 묵직한 시선을 그린에 남겼다. 무려 32개 홀을 소화하며 집중력을 놓지 않은 하루, 김세영의 도전에서 선수의 땀과 투혼이 생생하게 읽혔다. LPGA 투어 FM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세영은 1언더파 71타로 마치며,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선두 미란다 왕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전날 악천후로 2라운드를 4홀만 치른 상황에서 3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 TPC에서 남은 2라운드 14개 홀과 3라운드 18홀을 합쳐 총 32홀을 강행했다. 2라운드 잔여홀에서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로 마감, 순식간에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잠시 선두를 차지했다.

“32홀 투혼·후반 버디쇼”…김세영, LPGA FM 챔피언십 3타차 2위 / 연합뉴스
“32홀 투혼·후반 버디쇼”…김세영, LPGA FM 챔피언십 3타차 2위 / 연합뉴스

급변하는 흐름 속 3라운드 초반에는 2번, 3번 홀 연속 보기로 선두 그룹에 합류한 미란다 왕과 로즈 장의 추격을 받았지만, 김세영은 7번 홀 버디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9번 홀 보기, 12번 홀(파5)과 16·18번 홀에서의 버디로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뽐냈다. 김세영의 꾸준한 샷은 무엇보다 후반 흐름을 지탱하며, 최종 라운드 역전의 발판이 됐다.

 

최종 3라운드 직후 중간 선두에 나선 미란다 왕은 7언더파 65타, 중간 합계 18언더파로 LPGA 강자다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18홀만에 퍼트 수 24개로 승부를 끌어올린 미란다 왕의 플레이가 현장 분위기를 바꿨다. 김세영과 더불어 로즈 장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3파전 구도가 그려졌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과 앤드리아 리가 14언더파로 공동 4위, 박금강이 8언더파 64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하는 등 선두권의 기록 경쟁도 치열했다. 최혜진과 이정은, 넬리 코르다가 공동 13위,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3위에 안착했다.

 

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노리는 김세영은 최근 7개 대회 중 4번 톱10에 오르는 꾸준한 상승 기세를 선보이고 있다. FM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김세영 특유의 '빨간 바지' 투혼과 더불어, 마지막까지 이어질 반전 드라마에 팬들의 기대감이 쏠린다.

 

지친 하루 끝, 집중력으로 무장한 김세영의 발걸음과 잔디 위의 붉은 흔적이 오래도록 마음을 울렸다. 이 결전의 순간은 FM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려지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저녁을 선사할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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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미란다왕#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