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또 저항”…외국인 매수 불구, 차익실현에 강세 제동
7월 18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3,200선을 넘어섰으나, 강력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3,188.07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셌고, 2차전지·반도체 대표주에 집중된 전략적 매매가 시장의 온도차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해소 국면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증시의 호조에도 코스피의 3,200선 안착이 쉽지 않은 가운데, 실적 시즌과 환율 흐름이 향후 변곡점이 될지 이목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0.44까지 오르며 강세 출발했으나, 개인 투자자의 집중 매도로 한때 3,169.69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외국인(1,897억 원)과 기관(619억 원)이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개인은 3,409억 원을 순매도해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8/1752827120877_542868217.webp)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895억 원 순매수해 적극적 헤지 수요를 보였고, 기관은 2,301억 원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3,160~3,210포인트 구간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3,973억 원), 포스코퓨처엠(483억 원), 에코프로비엠(474억 원) 등 2차전지·반도체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SK하이닉스(-1,342억 원), 삼양식품(-476억 원), 포스코홀딩스(-400억 원)에 대해서는 크게 순매도하는 등 종목별 선별적 대응이 두드러졌다. 기관 역시 포스코퓨처엠(342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4억 원), 에코프로비엠(215억 원) 등 성장주 위주 매수를 지속했으나, 삼성전자(-1,090억 원), 에이피알(-363억 원) 등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와 관련된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이틀 연속 상승, 이날 0.60% 오른 6만7,100원에 마감했다. 오랜 ‘사법 리스크’ 해소에 따른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삼성물산(-5.42%), 삼성생명(-3.00%), 삼성바이오로직스(-1.78%) 등 같은 그룹주는 차익 매물과 함께 조정받았다.
SK하이닉스는 전일 투자의견 하향 및 차익매물 여파로 9%대 급락한 뒤, 이날은 0.19% 하락에 그쳐 안정적 흐름을 회복했다. 시총 상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2.37%), LG에너지솔루션(1.74%), HD현대중공업(1.25%) 등이 강세였으나, 신한지주(-1.43%), KB금융(-1.22%), 네이버(-0.6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91%), 기계장비(1.11%)가 상승한 반면 보험(-2.69%), 증권(-1.69%), 음식료담배(-1.43%)는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이와 달리 820.67로 2.40포인트(0.29%) 오르며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424억 원), 기관(322억 원)이 동반 순매수했고, 2차전지 테마주인 에코프로비엠(9.04%), 에코프로(3.97%) 등을 필두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미국 증시가 6월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우(0.52%), S&P500(0.54%), 나스닥(0.73%)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으나, 국내 증시는 이에 연동되지 못하고 박스권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4원 오른 1,393.0원으로 강달러 분위기가 유지됐다.
1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총 거래대금은 각각 11조8,450억 원, 5조9,6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7조5,048억 원어치가 거래되는 등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했다.
대신증권은 “과열 해소 구간에서 매물 소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당분간 3,200선 전후에서 제한적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과 주요 지수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