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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뮬로 적막 깨졌다”…유럽골프대표팀, 뉴욕 원정 응원전 극복→라이더컵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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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뮬로 적막 깨졌다”…유럽골프대표팀, 뉴욕 원정 응원전 극복→라이더컵 결의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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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골프대표 선수단은 이번에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강렬한 텃세에 초점을 맞췄다. 홈 팬들의 기세에 잠시 흔들릴 틈마저 허락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선수들 표정에 역력했다. 올해 뉴욕을 무대로 열리는 라이더컵, 유럽 선수단은 기술력과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먼 원정길을 준비했다.

 

올해 라이더컵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펼쳐진다. 유럽과 미국의 프라이드가 직면하는 전통 국가대항전만큼이나, 현지 팬들의 응원과 야유 또한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혀왔다. 특히 프로스포츠 강세 지역인 뉴욕에서 대규모 팬들이 집결할 것으로 관측되며, 경기장 분위기는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VR로 야유 훈련”…유럽골프대표팀, 라이더컵 미국 원정 대비 총력 / 연합뉴스
“VR로 야유 훈련”…유럽골프대표팀, 라이더컵 미국 원정 대비 총력 / 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는 15일, 영국 웬트워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BMW PGA 챔피언십 현장에서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VR 훈련은 루크 도널드 단장의 주도로 진행됐고, 실제 경기장과 동일하게 조롱, 야유, 욕설까지 담은 가상응원 환경을 재현해 선수들이 멘탈을 단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킬로이는 “헤드셋을 착용하면 수위 높은 소음까지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아무도 듣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진한 현장감을 전했다.

 

최근 매킬로이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적대적인 관중 분위기에 맞서기 위한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까지 더해졌다. 이에 더해 루크 도널드 단장은 대회 일정 열흘 전부터 직접 뉴욕 현장을 누비며 코스 분석과 맞춤형 전략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대표팀은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홈경기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2000년 이후 미국 원정에서 기록한 승리는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뿐이다. 다가오는 라이더컵을 앞두고 매킬로이는 “원정에서의 우승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야유, 그리고 진심 어린 환호가 교차하는 무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새로운 기술이 만나는 올 가을, 유럽 선수들이 과연 어떤 역사를 다시 쓸지 팬들의 기대 속에 관심이 쏠린다. 라이더컵 불꽃의 3일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이어진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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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골프대표팀#라이더컵#로리매킬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