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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노린다”…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출격→김시우·김주형 동반 도전
스포츠

“반등 노린다”…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출격→김시우·김주형 동반 도전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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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새벽, 페어웨이엔 짙은 안개가 깔렸다. 그러나 임성재의 시선만큼은 누구보다 맑고 단단했다.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될 준비가 끝난 듯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존디어 클래식이 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에서 막을 올린다. 총상금 84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시즌 종반 플레이오프까지 약 한 달을 앞두고 열려 선수들에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반등 노린다”…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출격→김시우·김주형 동반 도전 / 연합뉴스
“반등 노린다”…임성재, 존디어 클래식 출격→김시우·김주형 동반 도전 / 연합뉴스

올해는 유럽 무대의 스코틀랜드오픈과 디오픈 일정이 겹치며 토니 피나우, 패트릭 캔틀레이 등 일부 톱랭커들이 불참했다. 이에 미국의 벤 그리핀과 임성재가 각각 17위, 25위로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현재 페덱스컵 랭킹 24위에 올랐지만 최근 5개 대회 중 두 번 컷 탈락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2주 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1위, 이어 로켓 클래식에선 결장해 존디어 클래식이 분위기 전환의 중대 기회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공동 12위를 기록한 좋은 기억도 떠오른다.

 

PGA 투어가 시즌 파워 랭킹을 발표한 결과, 벤 그리핀이 1위, 임성재는 12위에 선정됐다. 임성재와 함께 김시우, 김주형도 도전에 나선다. 로켓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고전했던 김주형, 84위에 머물렀던 김시우 역시 이번 대회 반등이 절실하다. 페덱스컵 순위는 각각 90위, 45위로, 이번 무대에서의 성과가 하반기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이비스 톰프슨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톰프슨은 이번 시즌 한 차례만 톱10에 들었으나 존디어 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저력을 노린다.

 

올드리치 포트기터의 상승세도 주목받는다. 로켓 클래식에서 5차 연장 접전 끝에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하며, 투어 내 7번째로 어린(만 20세) 챔피언이 됐다. 드라이버 거리 327.4야드로 투어 전체 1위라는 새로운 기록도 써냈다.

 

이번 대회에는 제이슨 데이, 리키 파울러, 맥스 호마 등 미국과 호주의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동시에 최근 3년 동안 ‘트로피 하우스’라 불리는 숙소에서 생활한 선수가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이색 기록이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우연이 연출될지 관심이 더해진다.

 

존디어 클래식이 끝난 후에는 13일 스코틀랜드오픈, 20일 디오픈 등 유럽을 무대로 한 굵직한 대회들이 예정돼 있다. 임성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모처럼의 기회 속에서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며,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가 품은 각오, 거친 숨과 조용히 벼린 의지를 존디어 클래식 무대가 기록한다. 이 여운은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대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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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김시우#김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