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전 국회의원, 진안의 기억 속으로”…정치권 3선 중진 별세→전북지역 애도 물결
유성엽 전 국회의원이 24일 향년 66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 5월 전북 진안군에서 대통령 선거운동을 이끌던 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은 뒤, 오랜 투병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 정읍이라는 한적한 고장에서 나고 자라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거쳐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 전라북도 행정의 요직을 담당하며 지역 발전에 헌신했던 이력은 그가 굳건한 뿌리를 내린 출발점이었다.
정계 입문 이후 그는 정읍시장을 두 차례 역임하며 일찌감치 지역사회에서 신임을 얻었다. 특히 18대, 19대 총선에서는 정당의 틀을 벗어나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에 입성,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어 2015년 국민의당 창당 물결 속에서 안철수 당시 상임공동대표와 뜻을 함께 하며 당적을 변경했고, 2016년 4·13 총선에서는 당당히 3선에 이름을 올려 호남 기반 정치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의정활동 면면을 살피면 농림수산식품위원회 및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고, 19대 국회에서는 농해수위 야당 간사로 정책 감각을 뚜렷이 드러냈다. 민주평화당, 민생당을 거쳐 21대 총선에서는 정읍·고창을 지역구로 출마했으나, 같은 지역·동문 출신에 행정고시까지 같은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현 의원에게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뒤에도 지역민들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정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유성엽 전 의원을 두고 원칙과 신뢰, 그리고 지역에 대한 변치 않은 헌신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죽음은 대내외적으로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고향 전북을 중심으로 한 유족과 주민들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역 및 야권에서는 빈소를 찾는 발길과 함께 그의 정치적 유산을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유 전 의원의 관록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기렸다. 빈소는 정읍장례문화원 VIP 3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유 전 의원의 헌신과 여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