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북녘 축제의 빛”…일본 혼슈 풍류에 스며든 시간→심야 감동의 행진
여름이 깊어갈수록, 일본 혼슈의 밤거리엔 살아 있는 전통이 흐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황금빛 벼와 밝게 켜진 등롱 사이, 사람들의 희망과 감사가 오가는 한여름 북쪽 축제의 중심을 파고들었다. 다채로운 빛과 북소리, 사람과 계절이 맞물리던 순간마다 평범한 일상의 속도가 느려지고, 진심 어린 소망이 조용히 빛났다.
아키타시에서 펼쳐진 간토 축제는 300년에 가까운 시간을 품은 제등이 손끝에서 흔들리는 광경으로 시선을 모았다. 가는 듯 오는 듯, 균형잡힌 벼 이삭 제등이 어둠을 등지고 오르내릴 때, 모두의 열망이 거리마다 스며들었다. 이어 산사오도리 축제에서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경계를 내려놓고 손뼉과 춤으로 하나가 됐다. 환희와 에너지가 쏟아진 그곳, 세계 최대의 북 행렬은 여름밤을 열광으로 채웠다.

이치노세키 계곡에서는 붉고 동글한 완코소바를 한 입에 삼키며 이방의 맛을 느꼈다. 건너편에서 날아드는 단고 한 점, 가족과 함께 나누는 작은 도전 안에 동네의 온기가 깃들었다. 오가반도를 메우던 산의 수호신, 나마하게는 마을을 돌며 악귀를 쫓고 안전을 빈다. 밤하늘을 수놓는 드라마와도 같은 모습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경외, 집안의 평안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노시로 칠석 축제에서는 24미터 넘는 거대한 등롱 성곽이 도심을 유유히 가르고, 협곡의 게이비케이에선 뱃사공이 젓는 노에 맞춰 뱃놀이가 이어진다. 계곡물 속 느린 움직임과 등롱 아래 속삭임은 평소와는 다른 계절의 리듬을 선사했다. 숱한 불빛이 거리를 물들일 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간 안에서 내일을 꿈꾸는 시선을 비췄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일본 북부 축제 현장은 곧 전통과 인연, 희망과 애환이 얽히며 진정한 삶의 풍경이 무엇인지 되묻는다. 신앙, 예술, 계절이 모두 한곳으로 흐르는 감동의 행렬은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는 여운의 흔적을 남겼다. 일본 혼슈의 절정기를 담은 이번 여정은 9월 6일 토요일 아침 9시 40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