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B-CIC,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차바이오, 판교 혁신센터 착공 31~35자
세포·유전자 치료제 산업을 겨냥한 새로운 융합 바이오클러스터가 판교에 들어설 예정이다. 차바이오그룹이 연면적 6만6115㎡, 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의 ‘CGB(Cell Gene Biobank)’를 올해 말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핵심 시설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CGB-CIC)는 내년 2분기 문을 연다. CGB-CIC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혁신센터(CIC)와의 협업으로 3000평 규모의 공유 오피스·실험실·CDMO(위탁개발생산)·임상시험수탁기관(CRO) 인프라를 통합 제공한다. 바이오 스타트업 및 벤처의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가속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차바이오그룹 양은영 부사장은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와 글로벌 센터 간 지원 격차가 크다”며 “미국 CIC의 네트워크와 차그룹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두 접목해, 입주사가 R&D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CIC 2023년 입주 기업들의 총 투자 유치액은 240억 달러, IPO도 36건에 달한다. 이에 반해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은 초기 장비 투자비 등 진입장벽 부담이 높았던 상황이다.

CGB-CIC는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화된 규모의 실험실·사무공간, 스케일업 대응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CIC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약사, 투자자, 정부기관 등 주요 파트너를 실시간 연결하고, 전략적 기업매칭과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의 세계 CDMO 생산시설,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센터 등도 활용할 수 있어 R&D-임상-CMO가 단일 플랫폼 내에서 연계되는 구조를 갖췄다. 이와 함께 콜드체인(저온유통) 창고 등 생명과학 물류 인프라까지 원스톱 토탈 패키지로 제공된다.
특히 기존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시설과 달리, 실험 공간 니즈와 기업 성장단계별 요구를 반영해 유연하게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랩 사업이 특징이다. 미국·유럽 등 해외 바이오 클러스터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지향 생태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분절돼 있던 R&D, 임상, 해외 인허가, CDMO 등 바이오 프로세스를 한 번에 연결하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한편,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최근 바이오 생산시설 및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충에 박차를 가해 왔다. CGB-CIC와 같은 전방위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정착할 경우, 국내 바이오 벤처들도 미국이나 유럽과 대등한 투자유치·상용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 가능성은 플랫폼·제도·윤리의 지속적 관리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차바이오의 혁신 시설이 내년 본개소와 함께 실질적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