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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무증상 부정맥 잡는다”…시너지에이아이, 진단 정확도 91%로 임상 혁신
IT/바이오

“AI가 무증상 부정맥 잡는다”…시너지에이아이, 진단 정확도 91%로 임상 혁신

신도현 기자
입력

AI 기반 부정맥 예측 기술이 의료 현장의 진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시너지에이아이가 개발한 ‘맥케이’(Mac'AI)는 심전도 데이터만으로 복잡한 추가 검사 없이 2~3초 만에 환자의 부정맥 가능성을 진단해 내 산업 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심전도 및 24시간 모니터 검사의 한계를 AI가 돌파하면서 환자는 불필요한 불안에서 벗어나고, 의료진은 적기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번 도입을 ‘AI 기반 부정맥 조기진단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7월부터 AI 기반 부정맥 예측 솔루션 ‘맥케이’를 도입해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맥케이’는 단일 심전도 데이터만 있으면 2~3초 내 27종 주요 부정맥 위험군을 선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에서 정상 심전도 데이터만으로도 이후 2주 내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위험을 91.3% 정확도로 예측하는 성과를 입증했다.

기술적으로는 심전도 개개인별 미세한 파형 신호차이가 병적 특성을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짧은 데이터만으로도 △심방세동 △상심실성 빈맥(PSVT) 등 27종 부정맥의 발병 위험도를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방식 대비 진단 시점은 앞당기고, 발현 시기도 2주 내로 좁혀 신속한 진단–치료 연계가 가능해졌다.

 

부정맥 진단의 고질적 문제였던 ‘발현 시점 예측 불가능성’도 크게 개선됐다. 심전도 검사(ECG)는 순간 포착만 가능해 일시적 또는 무증상 부정맥을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24시간~48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를 동원해도 검출이 쉽지 않아, 일부 환자들은 최장 3년까지 장기 기록 장치 이식이 필요했다. 맥케이는 단 한 번의 심전도만으로 선제적 환자 분류–치료 개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임상 실효성 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2020년 40만명을 넘었던 부정맥 환자 수는 2024년 50만명을 돌파했다. 젊은 연령층도 30~40대 11.6%, 50대 17.3%에 달해, 조기 예측–치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맥케이 적용 환자들은 원인 미상의 두근거림 등 불확실한 증상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받아, 불필요한 약물이나 과도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의학적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도 차별성이 부각된다. 미국의 템푸스는 ‘1년 내 심방세동 예측’ AI 솔루션으로 보험코드를 획득했으나, 긴 예측 구간과 단일 질환 한계로 실질 임상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해 맥케이는 예측 기간을 2주로 설정하고, 다양한 부정맥을 동시에 예측해 치료 시기 선택의 효용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올해 7월부터 이대목동병원이 맥케이를 선도 도입했다. 데이터 기반 진단기술은 이미 미국·유럽에서 본격 도입되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관 도입–임상 통합 활용까지 실제 진전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 임상 외, 향후 건강보험 등재 및 전국 병원 확산이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공동개발자)는 “고위험 환자 예측 및 다양한 치료 옵션 제공 등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RI, 혈액검사 등 이후 정밀 진단 절차와 연동할 때 맥케이가 특히 의료적 비용-효율 두 측면에서 긍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산업계는 이번 AI 기반 부정맥 예측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다양한 심장질환 예측·조기치료 패러다임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AI와 데이터, 임상 생태계의 균형이 의료 혁신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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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에이아이#맥케이#이대목동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