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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예술”…김민주, 파세이브 6차례→단독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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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예술”…김민주, 파세이브 6차례→단독 선두 질주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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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 모인 갤러리의 숨죽인 기대 속, 김민주는 위기 순간마다 한 단계 성장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단 한 번의 실수마저 철저히 막아낸 경기 운영과 묵직한 파세이브는 현장의 공기를 긴장감으로 물들였다. 3라운드까지 이어진 선두 질주는 팬들의 마음을 우승에 한층 가까이 이끌었고, 매 홀을 지키는 김민주의 의연함에서 이 대회의 새로운 드라마가 느껴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김민주는 3언더파 69타,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전날의 공격적인 흐름과 달리 이날은 비교적 조심스러운 수비 골프에 집중했으나, 결정적인 위기마다 6차례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리커버리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54홀에서 보기 단 2개만을 허용하며 쇼트게임의 진가를 입증했고, 그린 적중률이 72.22%로 평균보다 낮았음에도 강인한 멘탈과 단단한 손끝이 빛났다.

“6번 파세이브 빛났다”…김민주, 3라운드 3언더파로 단독 선두 유지 / 연합뉴스
“6번 파세이브 빛났다”…김민주, 3라운드 3언더파로 단독 선두 유지 / 연합뉴스

가장 가까운 추격자인 방신실은 손목 건초염 회복 이후 폭발적인 샷감을 앞세워 8개의 버디, 6언더파로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특히 18번 홀에서 보여준 4번 아이언 캐디 플레이는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3위 김수지도 5타를 줄이며 최종 라운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현조, 홍정민이 공동 4위, 신인상 포인트 선두 김시현도 공동 6위로 상위권을 형성해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치열한 스코어 싸움으로 압축된 스토리 뒤에는,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키겠다는 김민주의 차분한 각오가 자리한다. 누구도 방심할 수 없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팬들은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승자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매 순간 선택의 힘과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보여준 김민주의 플레이가 코스를 밝히는 가운데, KLPGA 투어의 운명을 가를 최종 라운드는 강원도 정선의 산자락에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결승 라운드는 팬과 참가 선수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기의 여운을 예고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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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