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특검 압박에 연일 출석”…이종호, 김건희특검 이어 순직해병특검 방문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일 양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정치적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그리고 채상병 순직 사건 개입 의혹 등 복수의 쟁점이 얽히면서 수사 긴장이 고조됐다. 이 전 대표는 24일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을 처음으로 찾았다.
이날 방문은 정식 소환 조사가 아닌,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된 휴대전화와 USB 등 압수물의 반환 절차를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는 약 30분간 특검 사무실에 머물렀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압수문서 관련 절차에만 집중해 큰 진술 없이 귀가했다.

앞서 순직해병특검팀은 7월 10일 이종호 전 대표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해 각종 디지털 자료와 메모장 등을 확보했다. 순직해병특검팀은 이날 이 전 대표의 지인 자택에도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최근까지 활발한 연락을 주고받았던 측근들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순직해병특검 수사에서 참고인 신분이지만, 특검팀은 조만간 정식으로 소환해 본격 조사할 계획이다.
하루 전인 23일에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소재 김건희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약 12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 21일 이뤄진 첫 조사에 이어 이틀 만에 두 번째 출석이 이뤄진 셈이다. 김건희특검팀은 30일 3차 조사 일정을 통보하기도 했다.
관련해서 이종호 전 대표는 채상병 순직 사건과 연루돼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해달라는 청탁을 김건희 여사에게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동시에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어, 김건희특검 역시 그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건희특검팀은 전날 순직해병특검 측으로부터 압수물의 제출을 요청해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와 USB 등 주요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 간 공조가 이뤄진 셈으로, 양대 특검 모두 이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심화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종호 전 대표를 둘러싼 수사 확대가 대통령실의 부담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특검 수사라는 이례적 상황 속에서 특검 간 자료 교환까지 이뤄지며, 정치적 파장과 여권 내 위기감이 상승 중이다.
특검팀은 향후 소환조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 지인들 간 청탁·연루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신속한 자료 분석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국회와 정치권도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