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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무고 신고 한순간에 삶 흔들려”…교사, 붕괴된 교권 앞 눈물→끝나지 않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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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무고 신고 한순간에 삶 흔들려”…교사, 붕괴된 교권 앞 눈물→끝나지 않은 싸움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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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오가는 아이들의 목소리 사이로도 문득 스며드는 서늘한 불안이 있었다. SBS ‘뉴스토리’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서로를 믿지 못한 채 각자의 상처만을 마주하는 교실을 찾았다. 점점 더 버거워진 책임과 무거워진 교권의 무게를 견디며, 교사들은 학생 보호와 생활지도라는 기본 임무마저 의심의 표적이 되는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제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한 교사의 죽음 이후, 교직 사회 전체는 슬픔과 혼란에 잠겼다. 교사들은 정부의 ‘교권보호 5법’ 개정과 보호 시스템 강화에도 달라진 학교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 채, 여전히 끝없는 악성 민원과 신고의 굴레에 머물러 있다. 평택 중학교의 김지은 교사는 학생을 지도한 한순간, 아동학대 의혹에 휘말렸고 그 이후로는 상담과 심리 치료만이 지탱이 돼주는 시간만이 남았다. 인천 초등학교의 박민 교사 역시 학부모와의 갈등 끝에 오히려 맞신고·역신고의 고통을 견뎌야 했다. 책임의 화살은 꾸준히 교사에게만 겨눠졌고, 지도의 기준은 점점 모호해졌다.

교사 괴롭히는 아동학대 무고 신고…‘뉴스토리’ 학부모-교사 대립→교권 붕괴의 그늘 / SBS
교사 괴롭히는 아동학대 무고 신고…‘뉴스토리’ 학부모-교사 대립→교권 붕괴의 그늘 / SBS

수치로 드러난 아동학대 무고 신고의 현실은 더욱 참담하다. 지난해 9월부터 반 년간 이어진 교사 대상 아동학대 신고 400건 중 95% 가까이가 혐의조차 인정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교사의 시간은 불안과 고립, 자책으로 채워졌다. 교사는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가 됐고, 교실의 신뢰는 허물어졌다. 매 순간 지도행위에 망설임과 두려움이 따라붙으며 학생 역시 가르침이라는 울타리를 잃고 있다.

 

SBS ‘뉴스토리’의 시선은 법적 장치의 한계와 무고성 신고의 위험성을 넘어, 신뢰 없이 떠밀려가는 교실의 일상에 머문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상처받은 현장에서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 보호와 처벌 사이 무엇이 우선인지 조용하지만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사회가 들여다보지 않은 그 그늘진 시간을 7월 12일 토요일 오전 8시, ‘뉴스토리’가 포착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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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교사#아동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