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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불멸 기록”…12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KBO 투수 전설 향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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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불멸 기록”…12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KBO 투수 전설 향한 도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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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여름밤, 관중의 응원에 귀 기울인 양현종의 얼굴엔 각오와 책임감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 1회초, 양현종은 침착하게 첫 타자를 처리하며 마침내 시즌 100이닝 고지에 올랐다. 12시즌 연속이라는 기록과 함께, 마운드를 지키는 투수의 역사적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 순간이었다.

 

30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양현종은 또한번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직전까지 99와 3분의 2이닝을 쌓았던 그는 두산 타선 상대로 선발등판해, 첫 아웃카운트와 동시에 100이닝을 완주했다. 이는 역대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기록이다. 현재 최다 기록은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13시즌으로, 양현종은 이제 송진우의 대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12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양현종, 이닝 기록 이어가며 진기록 수립 / 연합뉴스
“12시즌 연속 100이닝 달성”…양현종, 이닝 기록 이어가며 진기록 수립 / 연합뉴스

양현종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통산 2천600이닝, 2천152탈삼진이라는 현역 좌완 투수 최정상급 기록까지 새로이 경신했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늘 팀의 중심에 서 왔던 그의 꾸준함과 투지, 성실함은 기아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구장에선 역시 의미 깊은 순간이 포착됐다. LG 트윈스의 김현수는 kt wiz를 상대로 3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이 한 방으로 김현수는 시즌 100안타를 완성하며, 역대 세 번째 16시즌 연속 100안타 주인공이 됐다. 앞서 양준혁과 박한이만이 세웠던, 돋보이는 타격 기록이다.

 

양현종은 이날 등판을 마치고 곧장 팀의 다음 일정을 준비한다. 김현수 역시 장수 선수만의 강인함으로 꾸준한 타격 행진을 이어간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며, 다음 기록 갱신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숫자의 의미가 스며든 두 베테랑의 하루, 그들이 걸어가는 길목엔 늘 묵직한 응원과 기대가 모인다. KBO리그의 피와 땀이 야간조명과 어우러진 순간, 야구팬들은 또 하나의 기록을 곱씹으며 자신의 일상에 작은 용기를 더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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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김현수#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