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차례 세트 지휘”…김하경, 역전승 견인→IBK기업은행 봄배구 희망 밝혀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이 긴장과 설렘으로 달아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첫 세트의 위기를 넘기고, 김하경이 코트 중앙에서 숨 가쁜 리듬을 만들어가며 팀에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B조 1차전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김하경의 85차례 세트 지휘는 3-1 역전극의 숨은 힘으로 자리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면서도 조직력 강화와 신구 조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관장을 상대로 1세트 경험 부족의 벽에 부딪힌 뒤 2세트 중반, 베테랑 김하경이 투입되자 경기 흐름이 급변했다. 김하경은 미들 블로커 최정민, 이주아는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 황민경과 호흡을 맞추며 세트 성공률 43.5%(85차례 중 37회)를 기록했고, 팀 동료들의 기민한 움직임이 더해지며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신세터 최연진의 선발 투입과 흔들림, 이후 김하경의 안정감 있는 전환은 김호철 감독의 과감한 결단을 드러냈다. 리베로 임명옥은 디그 24개로 수비의 든든한 축을 맡았고, 외국인 빅토리아와 알리사 킨켈라 등 공격진의 무게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빅토리아는 지난 시즌 득점 2위(910점)를 기록한 바 있고, 킨켈라도 후반기 큰 역할이 기대된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신인 최연진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수원시청에서 복귀한 박은서, 그리고 김하경까지 3인 세터 전략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빅토리아-킨켈라 듀오가 이끄는 파워와 임명옥의 합류로 팀은 3강 수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그리고 IBK기업은행 세 팀이 준결승 진출을 경쟁하게 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봄 배구 복귀라는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될지는 팬들의 또 다른 관심사가 됐다.
경기장이 내뿜는 열기, 선수들의 땀방울, 매 순간 이어지는 호흡 속에서 희망의 불씨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봄배구 도전 여정은 다음 시즌 V리그 개막과 함께 팬들에게 진한 응원을 부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