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15분 만에 말라리아 진단”…노을, 글로벌 보건 패러다임 바꾼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빈곤국 보건 환경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쓰고 있다. 국내 기업 노을이 개발한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은 15분 만에 정밀 진단이 가능해, 말라리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 등 저소득국 현장 보건에 직접적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가 이끄는 게이츠재단이 기술을 공식 주목하면서, 의료 AI의 사회적 역할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AI와 글로벌 보건의 결합이 확산되는 전환점’으로 본다.
노을은 세계보건기구(WHO) ‘2023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가 지적한 아프리카 주요국의 말라리아 대유행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진단 기기 ‘마이랩’을 28개국에 공급하며 대응하고 있다. 마이랩은 현지 혈액 표본을 자동 분석해 15분 이내에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AI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 현장 진단 방식보다 검사 속도와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5세 미만 아동이 전체 말라리아 사망의 76.7%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상황에서, 현장 의료인의 빠른 의사결정과 치료 연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게이츠재단은 최근 방한한 빌 게이츠 이사장의 일정에 노을을 유일한 의료 AI 기업으로 초청하는 등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노을은 말라리아 진단을 시작으로 자궁경부암, 혈액 질환 등 진단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 같은 솔루션이 보건소 등 열악한 현장에서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소셜 임팩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도 동시에 인정받았다. 노을은 SK가 설립한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사회성과 인센티브제도에 선정돼, 마이랩 공급을 통한 실적과 9억 8000만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공식 측정 받았다. 아프리카 등 빈곤국 보급 사례가 인센티브로 환산됐다는 점에서 국내 IT바이오 스타트업 중 자생적 사회성과 인증 모델로도 평가된다.
친환경 경영 전략도 병행 중이다. 노을은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카트리지 하판을 최대 5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착수, 의료폐기물 무게를 기존 대비 98%까지 줄였다. 이 밖에 사내 텀블러 의무화, 전기절약 실천 프로그램, 친환경 웰컴키트와 같은 친환경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노을은 장애인 바리스타와 협업한 사내카페 ‘노을, 너와’ 운영 등 포용적 일자리 창출,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런치 테이블’ 등 다양성과 포용성 확대에도 주력한다. 또한 조직 내재화와 단계적 이행을 강조하는 ESG 철학에 따라,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자체 발간·공시하며 이해관계자와 꾸준히 소통 중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료 AI의 윤리적·환경적·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을과 같은 국내 혁신 기술 기업이 환경, 포용성, 보건 격차 해소 등 ESG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 지표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