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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편향 외교 공방”…조현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여야 충돌
정치

“尹정부 편향 외교 공방”…조현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여야 충돌

최유진 기자
입력

외교 노선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재점화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외교 시각과 정책을 놓고 격돌했다. 윤석열 정부 외교 실패와 이재명 정부 대미 외교 방향이 맞서며 정국 긴장감이 고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청문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홍기원 의원은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우리 외교는 국민이 걱정할 정도로 잘못된 길을 갔었다고 평가받는다”며 “비상계엄, 내란, 체포 과정에서의 충돌로 인해 국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윤후덕 의원 역시 “한쪽만 쫓아가는 편향 외교는 실용 외교가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외 정책 노선을 문제 삼았다.

조정식 의원은 조 후보자에 대해 “40년 넘게 외교부에 근무한 정통 외교 전문가라는 평가가 있다”면서도, “불법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 외교가 셧다운 위기 직전까지 갔다.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은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한 언론 보도 소송에 외교부가 개입한 점을 지적하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언론인과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김영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것은 복잡한 세계 환경 때문”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신속히 취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 구상 및 대미 관계에 우려를 드러냈다. 김기현 의원은 “아직도 한미정상회담이 불투명하다”며 “트럼프 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호의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북중러 적대조항이 명시됐고, 이재명 대통령도 탄핵안에 서명했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할 수 있겠나”라는 목소리를 냈다.

 

김태호 의원 역시 “대통령 취임 2~3주 후엔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날짜가 보통 확정되나, 지금은 한미 양국 대사도 모두 공석인 상태”라며 현 정부의 안이함을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중국 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 참석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한미동맹 기조에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야 공방은 조현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으로 번졌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총 17억원에 달하는 전세·월세·증여 자산 이동이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며 “실수가 아니라 상습적이고 의도적인 회피”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정면 충돌한 이날 인사청문회는 조현 후보자 임명과 한미관계 복원, 외교 현안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국은 한미 정상회담, 대사 인선 등 외교 라인 복원이 지연되며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향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외교 현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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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윤석열#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