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2패 감동 질주”…이승수, 선발전 돌풍→국가대표 최종 무대 간다
찬바람이 불어오던 진천선수촌 체육관, 묵직한 정적을 깨는 랠리가 이어질 때마다 선수들의 눈빛에는 결의와 설렘이 교차했다. 긴장마저 삼킨 초반, 이승수는 과감한 드라이브와 안정된 수비로 상대를 흔들었고, 한 점 한 점이 쌓일수록 응원석의 박수 소리가 커졌다. 6승 2패라는 값진 기록, 남자부 2위라는 성적표는 그의 거침없는 도전을 보여줬다.
2024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6월 1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막을 올렸다. 남녀부 각 9명과 5명이 총 8라운드씩 치른 가운데, 이승수(대전동산중)는 김장원(국군체육부대), 이호윤(세아)에게 2-3으로 아쉽게 무릎 꿇었지만 장한재(한국수자원공사)를 3-1로꺾는 등 이미 실업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당당히 겨루며 6승을 챙겼다. 이로써 이승수는 김장원(7승 1패), 최지욱(6승 2패·대광고)과 함께 최종 선발전 진출 선수 3인에 포함됐다.

여자부 허예림(화성도시공사 유스팀) 역시 선전했다. 승리와 패배가 교차하는 가운데, 최서연(미래에셋증권)을 3-0으로 완파하며 마지막 3위 자리를 차지했다. 5전 전승을 거둔 이승은(대한항공), 4승 1패의 김서윤(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세 명 모두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티켓을 손에 쥐었다.
남자팀에는 이미 장우진(세아), 안재현·오준성(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등 4명이 세계랭킹 50위 내 선수 자격으로 자동 선발됐고, 이승수는 임종훈(한국거래소), 박규현, 박강현(이상 미래에셋증권) 등과 아시아선수권 본선 마지막 티켓을 향해 치열하게 부딪친다.
여자부 역시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일찌감치 합류권을 가져간 가운데, 허예림은 베테랑 양하은(화성도시공사), 최효주(한국마사회) 등 9명을 상대로 두 장뿐인 아시아선수권 출전권을 두고 다시 한 번 자신을 시험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남녀 각 5명이 태극마크를 건 불꽃 대결에 나선다. 고교생과 실업 간 세대 교체, 신예들의 반란이 국내 탁구계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탁구대 위로 쏟아지는 조명,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시선. 진천에서 돋보였던 젊은 에너지처럼, 대표 선발의 진통 뒤엔 늘 새로운 희망이 남는다. 아시아선수권 대표 최종 선발전은 다시 한 번, 박수와 용기를 전할 시간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