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미안하다 사랑한다 향한 뭉클한 고백”…광장 액션 그 뒤편→역주행 감정의 파도
소지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아련한 눈빛과 격한 액션을 오가는 남기준으로 돌아왔다. 작품 선택에 뛰어드는 고요한 자신감과, 묵직한 서사를 품은 새로운 캐릭터로 다시 무대에 선 그의 눈동자엔 오랜 연기 내공과 뜨거운 고집이 담겨 있었다. 촬영을 마친 그는 “몸으로 부딪히는 연기가 아직은 괜찮다”며 앞으로도 액션 연기자로서의 자신감을 살짝 내비쳤고, 빠르고 축약된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세계무대를 향한 시선 역시 담아냈다.
광장은 거대한 복수극이다. 조직의 중심에서 잠시 물러났던 남기준이 동생의 죽음 이후 11년 만에 돌아와, 차가운 광장 위에 또 다른 서사를 세운다. 오세형 작가, 김균태 작가가 협업한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추영우, 공명, 허준호, 안길강, 이준혁, 조한철 등 탄탄한 조연진과의 호흡이 팽팽하게 그려졌다. 무엇보다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하드보일드 액션과 압도적인 스케일은 광장만의 빛깔로 다시 태어났다. 작품 공개 직후 단 3일 만에 글로벌 톱 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차트 2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아내의 반응에 대해 소지섭은 “재밌게 보기보다는 고생한 부분을 중심으로 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기준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는 “리드하며 밀고 나가는 힘은 비슷하지만, 누구에게 해를 가하는 결은 닮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SBS 발리에서 생긴 일의 강인욱 역이 실제 성향과 더 흡사했다고 덧붙이며, 다양한 드라마와 인생의 결들이 자신의 성장을 만들어왔음을 내비쳤다.
잊히지 않는 장면 역시 있다. 최근 tvN 예능 뿅뿅 지구 오락실 시즌3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다시 소환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소지섭 역시 “오랜만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그때의 감정이 선명하게 떠오른다”며, 가끔은 답답하거나 기운이 떨어질 때 스스로를 돌아볼 힘으로 과거 드라마를 다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해가 갈수록 내 과거 작품들이 더 소중해진다. 역주행이나 재조명이 늘 감사하고, 그와 같은 작품을 남길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격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과거 지상파 위주로 활동하던 그였지만, 최근 유튜브 웹 예능에 출연하며 변화한 미디어 환경을 직접 체험했다고 밝혔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딱딱하지 않고 한결 편해진 분위기가 재미있다”며 새로운 도전의 여운을 남겼다. 배우로서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뜸했던 이유엔 “하나의 작품마다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긴 휴식이 필요했다”는 솔직한 고백도 더했다.
차기작을 늦게 결정하는 이유 역시 남다르다. “새로운 것을 할지,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할지 고민이 깊다”며, 나이가 들어 로맨틱 코미디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웃음 섞인 농담도 곁들였다. 광장은 자신의 대표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오랜 시간 관객의 마음에 남길 의지를 다지게 하는 드라마다.
광장은 6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은 뒤,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리즈 차트를 휩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