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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지휘”…헤난 감독, 대한항공 데뷔→3-1 연습경기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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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지휘”…헤난 감독, 대한항공 데뷔→3-1 연습경기 역전승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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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을 바꾼 새 시작, 익숙하지 않은 유니폼이 경쾌한 움직임을 만들었다. 코트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과 기대, 헤난 감독의 매서운 눈길이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모두가 첫 장면을 지켜보는 순간, 명장의 데뷔전에는 신선한 변화의 기운이 가득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6월 25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연습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6-24 29-27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월 브라질 출신 헤난 달 조토 감독 부임 이후 구단과 팬 모두에게 의미가 남다른 날이었다.

“첫 승 지휘”…헤난 감독, 대한항공 데뷔→3-1 연습경기 역전승 / 연합뉴스
“첫 승 지휘”…헤난 감독, 대한항공 데뷔→3-1 연습경기 역전승 / 연합뉴스

경기는 공식 일정이 아닌 실전 점검 성격으로 치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난 감독의 신곡적인 지도 아래 대한항공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라인업은 김관우와 김형진이 번갈아 세터를 맡았고, 김준호, 임재영, 서현일, 조재영, 진지위, 박지훈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1세트는 KB손해보험이 25-20으로 가져갔지만, 대한항공은 2세트를 26-24로 접전 끝에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29-27로 흐름을 뒤집었고, 마지막 4세트도 25-21로 정리하며 헤난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변칙적인 세트플레이가 돋보였으며, 새로운 사령탑과의 호흡이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

 

경기 직후 헤난 감독은 구단 영상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인 만큼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겠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대한항공을 한층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이번 연습경기는 2진급 선수들의 실전 감각 점검에도 초점을 둬, 세대교체 가능성을 높였다. 27일에는 동일 상대와 두 번째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7월 2일부터 10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릴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이 앞으로의 변화 흐름을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공식적인 국내 데뷔 무대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남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난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며 2019년 월드컵, 2021년 VNL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가 그의 현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에서 새로운 역사 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구단 역시 이번 영입을 신호탄 삼아 전술 고도화와 명가 재건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다음 공식 일정이 실업연맹 대회 그리고 9월 KOVO컵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새 사령탑과 젊은 선수들의 변화가 다가올 시즌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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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난감독#대한항공#kb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