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유치전에 거액 투자”…메타플랫폼, 애플 핵심 연구원 추가 영입에 업계 ‘긴장’
현지시각 18일,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플(Apple) 출신의 핵심 연구원 두 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빅테크 간 AI 인재 확보 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메타는 인간 수준을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는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에 애플에서 활동한 마크 리(Mark Lee)와 톰 건터(Tom Gunter)를 영입했다. 마크 리는 애플 퇴사 직후 이미 메타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다른 AI 기업에 있던 톰 건터도 조만간 메타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타의 공격적 영입은 최근 애플 내 생성형 AI의 기반 기술 개발을 담당하던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팀’(AFM)이 내부 구조 문제로 흔들리는 틈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AI 모델 개발을 총괄했던 뤄밍 팡(Luo Ming Fang)도 메타로 자리를 옮겼고, 건터와 리 모두 애플 내에서 팡과 긴밀히 협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최근 AI 비서 ‘시리’와 ‘애플 인텔리전스’ 시스템의 독자 모델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외부 평가 속에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체 AI 개발 대신 외부 모델 도입으로 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핵심 인력이 줄줄이 메타와 오픈AI로 이적하자, 애플 역시 잔류 연구원의 연봉을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메타는 AI 연구 분야 인재 유치 경쟁에서 막대한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뤄밍 팡의 경우, 약 2억 달러(2,800억 원)가 넘는 조건으로 메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며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초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 AI 심층 연구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픈AI 소속 연구원 10여 명도 최근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져,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 흡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초지능 구축을 위한 수천억 달러 컴퓨팅 투자”와 “업계 최고 연구진 영입”을 공식화하며 거침없는 경쟁을 선언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최근 메타의 ‘초지능 프로젝트’가 빅테크 내 새로운 경쟁의 서막이라고 진단했다.
AI 주도권을 둘러싼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의 판도 변화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구조 재편까지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메타 중심의 대규모 AI 인재 이탈이 이어지며, 글로벌 AI 산업의 역학 구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메타의 인재 영입 물결이 실제 AI 개발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