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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귀환”…사발렌카, 페굴라 격파→US오픈 결승서 새 역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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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귀환”…사발렌카, 페굴라 격파→US오픈 결승서 새 역사 도전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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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긴장과 환호가 동시에 피어올랐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초반 불리한 흐름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집요한 집중력으로 1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부터 과감한 공격력과 특유의 강점인 서브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US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를 2-1(4-6 6-3 6-4)로 꺾으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페굴라가 6-4로 앞서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이에 맞선 사발렌카는 2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8개, 공격 성공 43개를 올리며 본인의 철두철미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실책 27개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운영으로 6-3 승리를 챙겼다. 마지막 3세트 역시 양 선수가 한 포인트, 한 포인트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발렌카의 포핸드가 힘을 보태며 6-4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전극 완성”…사발렌카, 페굴라 꺾고 US오픈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역전극 완성”…사발렌카, 페굴라 꺾고 US오픈 결승 진출 / 연합뉴스

최근 맞대결에서도 사발렌카는 페굴라를 상대로 4연승 포함, 8승 2패라는 압도적 우위에 있다. 이번 승리로 US오픈 2연패와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재대결에서 사발렌카가 또 한 번 웃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사발렌카는 결승전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와 오사카 나오미 중 승자와 최고의 자리를 다툴 예정이다. 만약 사발렌카가 다시 정상에 오를 경우,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1년 만에 연속 우승이라는 신기록이 새로이 쓰이게 된다.

 

페굴라는 두 번째 메이저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으며, 코트 한쪽에는 어머니 킴과 가족들의 아쉬운 표정이 포착됐다. 이날 경기로 사발렌카는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 4강 등 꾸준한 상승 곡선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는 두 선수 모두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 시즌을 버텨내는 손끝, 굳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스포츠의 힘을 말해줬다.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은 곧 펼쳐지며, 사발렌카의 대기록 도전은 현지 시간 기준 9월 6일 밤에 다시 이어진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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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페굴라#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