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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 독감 효능 27% 향상”…모더나, 3상 임상 돌파로 백신시장 주목
IT/바이오

“mRNA 백신, 독감 효능 27% 향상”…모더나, 3상 임상 돌파로 백신시장 주목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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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백신이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전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mRNA 독감 백신 ‘mRNA-1010’이 3상 임상에서 기존 독감 백신 대비 26.6%p 더 높은 효능을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11개국에서 50세 이상 성인 4만805명이 대규모로 참여한 임상 결과로, 업계는 이번 결과를 계절성 독감뿐 아니라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 등 백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mRNA-1010은 올해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임상 3상에서 기존 표준용량 독감 백신과 직접 비교, 전체 연구군에서 상대 백신 유효성(relative vaccine efficacy) 26.6%를 달성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27.4%의 개선 효과를 기록했으며, 바이러스주 별로도 A형 H1N1 29.6%, H3N2 22.2%, B형 Victoria 29.1%의 효과 차이를 보였다. 기존 불활화 백신과 달리 mRNA-1010은 유전자 정보만으로 빠르게 설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종 바이러스 위협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전통적 독감 백신은 배양·생산에 수 개월이 소요되고, 해마다 유행 바이러스주 예측이 빗나갈 경우 효능이 감소하는 한계가 있었다. mRNA 백신은 인체 내에서 항원을 표적으로 단백질 발현을 유도, 맞춤 변수에 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실제 모더나 측은 “새로운 mRNA 백신 플랫폼이 고령층과 기저질환 환자 등 취약군에서 맞춤 면역 방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적용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이번 mRNA-1010 3상에선 피로, 근육통 등 주사 후 일반적 경증 이상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중대한 부작용의 유의미한 차이도 없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강조됐다. 실제 앞선 임상에서도 mRNA-1010은 혈청전환율, 항체가 비율 등 면역학적 지표에서 기존 백신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는 이미 mRNA 백신의 시장성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신속한 품목허가 절차와 함께 코로나19·독감 복합 백신 개발 경합이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화이자, 사노피, GSK도 mRNA 등 차세대 백신 연구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모더나는 향후 각국 규제기관과 안전성, 품질, 임상 효능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품목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mRNA 백신의 상용화는 팬데믹과 계절성 감염병 대응 패러다임에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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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mrna-1010#독감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