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순간”…한태희, 8월 K리그1 세이브왕→팬심까지 울렸다
빗줄기 사이로 경기장에 정적이 감돈 순간, 대구FC 골키퍼 한태희의 손끝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수원FC전 후반 31분, 모두의 시선이 골문을 향한 긴장감 속에서 한태희는 날카로운 반응으로 루안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냈다. 온몸을 던진 한 번의 선방이 팬들의 마음은 물론, 8월의 주인공을 결정지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2025시즌 8월 ‘의사가 만든 링티 이달의 세이브’ 수상자로 한태희를 공식 발표했다. 이 상은 매월 K리그에서 인상적인 선방을 보여준 선수에게 돌아가며, 이번 달은 한태희와 강원FC 박청효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25~28라운드 가운데, 한태희는 28라운드 수원FC 루안의 슈팅을 정교하게 막아낸 순간이 결정적이었다. 같은 라운드 박청효 역시 포항전에서 조르지의 헤더를 막아냈지만, 팬 심사는 대구 골키퍼의 손을 들어줬다.
투표는 11일부터 13일까지 K리그 멤버십 애플리케이션과 링티 공식몰에서 진행됐다. 결과는 환산 점수 64.3점, 총 6,553표로 한태희가 박청효(35.7점, 3,021표)를 큰 차로 앞섰다. 한태희는 상금 100만원과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년부터 수상자의 친필 사인 레플리카 트로피를 사회 환원을 위해 기부 경매로 운영하고 있다. 한 사람의 선방은 팬들의 환호로, 사회의 따뜻한 울림으로 확장되고 있다.
K리그에서 이어지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다음 라운드의 또 다른 서사를 예고한다. 대구FC가 보여준 집중력과 한태희의 빛나는 손끝은 오는 주말,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