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타 폭발”…김하성, 첫 장타와 멀티히트→3연패 위기서 탬파베이 구했다
팽팽한 균형이 흐르던 6회, 미시간 코메리카 파크의 공기가 달아올랐다. 3연패 벼랑 끝에 몰렸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김하성이 방망이를 높이 치켜들었다. 시속 143㎞ 싱커를 정면 돌파한 타구는 중견수의 키를 훌쩍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팬들의 환호는 마치 찢긴 흐름 위에 놓인 패배의 그림자를 거둬내는 듯했다.
김하성의 동점타는 탬파베이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어 테일러 윌슨이 좌전 안타를 치자 김하성은 곧바로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탬파베이는 6회 한 이닝에만 4점을 쓸어담았고, 결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7-3으로 꺾으며 힘겨웠던 3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5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맞대결로, 10일(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펼쳐졌다. 김하성은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2회초 첫 안타로 출루를 알린 그는 6회 결정적인 찬스에서 팀의 동점을 책임지며 팀에 첫 장타이자 멀티히트의 포문까지 열었다.
투수진과의 치열한 수 싸움도 돋보였다. 김하성은 상대로 나선 리스 올슨, 그리고 체이스 리의 공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무엇보다 탬파베이의 6회 대역전극은 상대 투수 교체 타이밍과 공격 집중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완성됐다. 7회에도 한 점을 추가한 탬파베이는 강팀 디트로이트를 맞아 시즌 50승(43패) 고지를 밟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후 3경기 연속 안타와 첫 멀티히트, 그리고 처음으로 2루타를 기록했다. 최근 11타수 4안타로 타율 0.364를 기록 중이며, 첫 타점과 함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탬파베이는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데 이어 곧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4연전을 나선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전에서 볼넷 1개를 기록했으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타율은 0.245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3연전을 준비한다.
경기장을 채운 팬들의 박수와 웅성임, 동료의 손뼉 소리, 흐르는 땀방울이 교차했던 이날 밤. 여름의 긴장과 희망이 한 경기의 울림으로 남았고, 김하성의 첫 장타 순간은 코메리카 파크의 불빛 위에 또렷이 새겨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5시즌은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며, 7월 11일부터 전반기 마지막 4연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