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베네수엘라 마약선박 공격 3명 사살”…트럼프 발표에 외교 갈등 격화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남부사령부가 베네수엘라(Venezuela) 마약 카르텔 선박을 공격해 3명을 사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내 명령에 따라 미군이 마약을 운반하던 베네수엘라 출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두 번째 물리적 공격을 수행했다"며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미국인에 대한 마약 위협에 강경히 대응하는 입장이 재차 확인된 것으로, 중남미 전역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명의 마약 테러리스트를 사살했고 미군 피해는 없다"면서 "미국 사회를 파괴하는 카르텔을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마약 조직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 생명에 위협적 존재라고 규정하며, 미국 본토 안보 수호를 위해 군사력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을 시사했다. 이는 2일에도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을 폭격해 11명을 제거했다는 발표에 이은 연이은 대외 강경 조치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같은 날 "이번 공격은 전면적인 침략 행위"라며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행동은 사법적·정치적·군사적 침략"이라며, "미국과의 소통 채널은 단절됐다"고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격침된 선박이 마약 운반선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의 군사행동에 국제적 문제 제기를 예고했다. 이같은 양국 간 군사적 긴장 고조는 외교 단절 가능성 등 직접적 외교 파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 국내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마약 대응이 선거 국면 및 국경 안보와 직결된다고 분석했고, 국제사회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중남미의 전통적 불안 요인인 마약문제가 미군 개입으로 외교적 위기를 불러왔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베네수엘라 마약 단속 갈등이 양국 외교 단절은 물론 중남미 안보질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직접적 군사 개입이 미주지역 전반의 미-반미 구도를 재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후속 조치와 베네수엘라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