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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7, 26, 28, 43”…오늘도 행운을 꿈꾸는 밤, 로또는 일상이 됐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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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토요일이면 로또를 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거창한 인생 역전을 꿈꾸기보다, 일상 속 작은 기대와 설렘을 쫓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한탕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즐기는 소소한 일상이 됐다.

 

이번 주 제1197회차 로또 추첨번호는 1, 5, 7, 26, 28, 43 그리고 보너스 번호 30이다. 매회 번호를 확인하는 시간, 실시간 검색어와 SNS에는 “이번엔 느낌이 좋다”, “기대 없이 샀는데 또 꽝” 같은 인증 글이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한 설문에선 ‘로또 구입 이유’로 “당첨의 꿈보다는 매주 반복되는 소소한 재미와 설렘”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제1197회 로또당첨번호
제1197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체 로또 구매자 중 20~30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평일엔 시간 제한 없이 구입할 수 있고, 추첨일인 토요일은 오후 8시에만 마감돼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주 씨는 “주기적으로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기대감, 즐거움, 작은 소망이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느낀다”며 “당첨 그 자체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려는 세태가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내 번호는 언제쯤 나올까”, “로또 산 날엔 괜히 미래를 상상해본다” 등, 결과보다는 복권을 구입하고 추첨을 기다리는 순간 자체를 즐긴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로또는 단순한 도박의 대상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번쯤 자신의 운을 믿고 기대해보는 ‘작은 휴식’이 됐다. 매주 반복되는 번호 맞히기는 삶의 리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누구나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사는 시대, 로또는 그런 마음을 비추는 작은 거울일지 모른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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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로또당첨번호#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