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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대안 야당 부상 포석”…국민의힘, TF·특위 총동원 ‘여권 공세력’ 강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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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현안을 둘러싼 정치적 격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 직후 태스크포스(TF)·특별위원회를 잇달아 가동하기로 하면서 야권 공세력 강화와 ‘민생 대안 야당’ 이미지 구축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돌입한 국민의힘이 전방위 현안 대응력을 키우는 돌파구로 TF·특위를 내세움에 따라, 국회 내 정국의 진앙이 새롭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휴 직후 당 차원의 긴급 현안 질의와 검찰 수사 의뢰 등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종교단체 경선 동원 의혹을 다루는 TF 출범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진종오 의원은 김경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약 3000명을 민주당에 집단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특정 후보 투표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며 관련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조직적 지원 의혹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김경 시의원은 “조작된 의혹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반발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국가 전산망 먹통 마비 사태 긴급 대응 TF’는 연휴 이후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해당 TF는 지난 9월 30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전산망 마비 사태에 맞서 신속 대응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 박덕흠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연휴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녹화 참여 및 마비 사태를 총괄하던 공무원 사망 사건까지 포함해 정부·여당의 컨트롤타워 책임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한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주식·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과 함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상훈 의원을 필두로 한 이 특위는 여당의 ‘코스피5000 특위’에 맞서 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등 투자환경 개선 중심의 정책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연이은 TF·특위 신설이 여권 주요 현안에 대한 견제와 동시에 민심을 겨냥한 속도전을 병행하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고 민생에 부응하는 정책을 내놔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히며 주도권 확보 의지를 강조했다.

 

국회는 연휴 이후 해당 쟁점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논쟁이 재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TF·특위를 전면에 내세워 정책 주도권 탈환에 나서면서, 주요 현안별 공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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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박덕흠#김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