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록 과거 현장 공개”…홍대 드럭클럽의 짜릿함→크라잉넛 30주년 염원 폭발
깊은 어둠과 청춘의 열기가 소용돌이치던 그 여름, 한경록이 전한 드럭클럽의 풍경은 마치 시간의 기록처럼 특별했다. 낡은 벽, 곳곳의 낙서, 시위의 흔적마저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젊음의 정서가 생동하던 현장. 생생한 페인트채와 음악기기, 그리고 그 위를 누비던 자유와 낭만의 공기가 다시 한 번 한경록의 손끝에서 되살아났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상의를 벗고 마이크를 잡은 젊은이가 무대를 압도하고,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인물이 조명 아래 고요하고 뜨겁게 서 있다. 무대를 삼키는 듯한 표정, 해방의 순간이 거친 공기와 뒤섞여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고등학생 흡연금지 교복차림 출입금지’라는 담백한 문구가 그 시절 홍대의 규범과 자유, 시대의 유머를 한눈에 보여준다. 여름 한가운데 불꽃처럼 타오르던 1997년 홍대 드럭클럽, 계절 속 낭만은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듯했다.

한경록은 사진과 함께 특별한 감상을 전했다. 규칙과 자유 사이에서 미소를 짓게 하는 문구, 그리고 그 속에서 자유를 만끽했던 치열한 청춘. 그는 “고등학생 흡연금지 교복차림 출입금지. 얼마나 인간적인 문구인가... 기본적인 룰만 지킨다면 혐오와 차별 없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물론 거친 야생의 세계였지만 그만큼 짜릿하고 낭만있었다”고 회상했다. 크라잉넛 데뷔 30주년을 맞아 당시의 낭만을 고스란히 담아낼 전시가 마련되고 있다며, 202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홍대 상상마당 갤러리에서의 만남을 예고했다.
팬들은 “그 시절의 뜨거움이 느껴진다”, “직접 보지 못한 현장을 이렇게 경험하니 감격스럽다”, “낭만과 반항의 시대, 크라잉넛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한경록이 전한 현장 고백은 아날로그 감성의 깊은 울림으로 세대를 잇고 있다.
1997년 여름의 젊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던 드럭클럽의 나날들은, 그렇게 크라잉넛 30주년 전시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특별한 추억과 청춘의 해방감을 간직한 이 전시는 2025년 10월 25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린다.